세계의 이색 대회
오스트리아의 얼음 밑 아이스 하키 대회
Ice HOCkey Under Ice at Austria
지난 2013년 2월 15일~16일 오스트리아 카린티아의 웨이센시(Weissensee) 호수에서 제2회 세계 얼음 밑 아이스 하키 대회가 개최되었다. 얼음 밑 프리다이빙(ice free diving) 세계 기록 보유자인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티안 레들(Christian Redl)이 고안한 얼음 밑 아이스 하키 대회는 프리다이빙과 아이스하키를 결합한 새로운 경기로 이번이 2번째 세계대회이며 이태리의 스쿠버장비 브랜드 마레스(Mares) 등에서 후원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레들은 2003년에 얼음 밑 프리다이빙 세계 기록을 세운 후에 다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다른 도전자들이 없는 상태라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갱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새롭게 생각해 낸 것이 얼음 밑 아이스하키였다고 한다.
2005년과 2006년에 두 번 경기를 개최했는데 각각 독일과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였다. 이렇게 연습을 한 다음에 2007년에 처음 얼음 밑 아이스하키 세계대회를 조직했고, 지난 2월에 다시 2차 세계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얼음 밑 아이스하키(Ice Hockey Under Ice)는 프리다이빙과 아이스하키가 결합된 것으로 6mx8m의 얼음 밑 경기장에 각 팀당 2명의 선수가 경기를 하며, 스틱을 사용하여 상대방의 골대에 퍽을 집어넣는 게임이다. 이때 골대와 스틱은 일반적인 아이스하키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다. 대신 퍽은 물에 뜰 수 있도록 나무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져서 얼음과 수면 사이에서 떠 다닌다. 경기시간은 일반 아이스하키처럼 3 피리어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의 피리어드는 10분이다. 선수들이 2℃의 찬물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매 1~2분마다 호흡 구멍으로 머리를 노출시켜 호흡을 해야 하므로 시간을 단축 시켰다. 핀을 잡아당기거나 마스크를 벗기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이 허용되는데 다만 퍽은 스틱으로만 건드려야 한다.
이번 세계 대회에는 4팀이 참석했는데 이틀간 6회의 흥미롭고, 거친 경기를 마친 후 오스트리아 팀은 9:6(4:1, 3:2, 2:3)의 스코어로 강팀 독일을 꺽고 승리했다. 이 게임을 개발한 크리스티안 레들과 자로미르 포우칼(Jaromir Foukal)은 두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타이틀을 획득하고 기뻐했다. 아깝게 우승을 놓친 독일의 우베키엘(Uwe Kiehl)과 토마스 저크샤트(Thomas Jurkschat)는 경기에 참가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조직한 쥐르겐 레폴루스트(Jürgen Repolust)는 토마스 홀즈만(Thomas Holzmann)의 통제하에 경기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얼음 위 아래에서 수고한 16명의 레스큐 다이버들에게 노고를 치하했다.
대회가 열린 웨이센시 자연 공원은 오스트리아 카린티아의 남서쪽에 위치해있는 길이 11.6km, 최대 폭 900m의 호수이다. 알프스의 가장 고지에 있는 유원지 호수로 수질은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겨울에는 6.5k㎡ 넓이의 호수 전체가 얼어붙어서 유럽에서 가장 큰 자연 빙판이 형성되는데 아이스 스케이팅, 아이스 하키, 아이스 골프 등의 빙상 스포츠들과 얼음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아이스 다이빙까지 열리는 곳이다.
사진/Icehockey under. Martin Gebhardt
얼음 밑 아이스하키 세계 대회는 마레스(Mares)와 스위스 시계 브랜드 EDOX, 이집트의 “Club Magic Life”등에서 협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