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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 – 다이버의 수평자세-김도형의 다이빙스킬


김도형 다이빙 스킬

트림
– 다이버의 수평자세

트림과 다이버가 수평자세를 유지 해야하는 이유
스쿠버넷 매거진의 지난 2013년 5월호에 파인튜닝이란 제목으로 트림(Trim) –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을 위한 부력 밸런스의 정밀 조정이란 칼럼이 나갔다. 당시에는 항공기의 트림과 비교하여 다이버의 트림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설명해보았지만 다이버들의 이해가 쉽지 않은 듯하여 다시 한번 트림과 다이버가 수평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보려 한다.


최근 트림과 밸런스를 익히기 위해 다이빙 풀을 찾는 다이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좋은 트림은 다이빙 시간을 늘여주고, 다이빙 뒤에도 덜 피로하게 하며, 부력조절 능력을 개선시켜줄 것이다. 또한 수중에서 멋진 트림을 유지하며 다이빙하는 모습은 다른 다이버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적절한 트림은 완벽한 수평자세로 마치 다이버가 보이지 않는 플랫폼 위에 배를 대고 엎드려 있는 것과 같다. 이는 스카이 다이버의 자유낙하 자세와 유사한데 등이 활처럼 휘어서 어깨, 엉덩이, 무릎이 같은 높이로 수평을 유지하며, 무릎은 굽혀져서 핀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바닥과 평행을 이룬다. 다이버의 팔은 몸 앞으로 뻗어서 복부와 같은 높이를 유지하거나 약간 아래에 있기도 한다. 다이버의 다른 신체 부위나 장비가 바디의 수평라인 아래로 돌출하지 않는다.


다이버들이 적절한 트림을 원하는 이유
적절한 수평 트림은 다이버를 유선형으로 만들어서 끌림(마찰이나 저항)을 최소화 시켜준다. 유선형은 물을 통과해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다이버의 공기소모 속도를 낮춰주고 결과적으로 다이빙 시간을 늘려준다. 다이버의 적절한 트림 자세는 핀이 몸체보다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모래나 실트 등의 바닥 퇴적물들을 휘저어 일으키는 것을 피하게 해준다. 또한 핀이 올라가 있어서 산호 등 바닥의 다른 섬세한 생물들과 접촉하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없애준다. 무엇보다 다이버들이 트림에 신경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다이빙을 모든 면에서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
다이버들은 수중에서 자신의 위치와 움직임을 스스로 잘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를 잘 통제할 수 없는 다이버는 다이빙 중에 자세를 안정되게 유지하느라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다른 중요한 임무 즉 버디를 살펴보는 것, 수심과 다이빙 시간을 모니터 하는 것, 기체를 관리하는 것 등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 안전에 필수적인 이런 기본 임무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물고기나 해양생물의 관찰 같은 다이빙의 재미를 추가해주는 활동에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다이버들은 매번 다른 활동에 자신의 주의를 분산시킬 때마다 부력과 자세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수중사진이나, 수중길찾기 등의 복잡한 임무를 완수하기 힘들다.

트림과 부력 그리고 다이버의 통제력
적절한 트림은 다이버의 자기 통제에 필요한 부력, 추진력 등과 함께 좋은 다이빙을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 중의 하나이다. 다이버의 트림은 부력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수중에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트림이 다이버의 부력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면 다음과 같다.
적절한 트림 즉 완벽한 수평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다이버의 신체 중심선은 바닥과 각을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머리가(진행방향이) 위를 향하고 있는 다이버는 위를 향해 유영하게 되고, 아래를 향하고 있는 다이버는 아래 쪽으로 유영하게 된다. 다이버가 애초에 중성부력을 유지했다고 해도 유영을 해서 위나 아래로 다이버의 수심이 변하게 되면 BC에 있는 공기가 팽창하거나 압축되면 중성부력을 잃게 된다.
다리가 약간 아래로 쳐진 상태로 유영하는 다이버를 생각해보자. 킥을 하면 추진력은 다이버가 진행을 하면서 약간씩 위로 향하게 밀어준다. 자신이 위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다이버는 BC의 공기를 빼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이버는 부력이 음성인 상태에서 위로 킥을 하면서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다이버는 불필요한 추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으며, 킥을 멈추면 가라앉게 된다. 그럼에도 다이버는 유영하는 동안 자신이 뜨기 때문에 웨이트가 부족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때 다이버가 웨이트를 추가하게 되면 무게 중심이 하체로 이동하게 되며 이는 더욱 트림에서 벗어나게 하여 다이버가 유영을 하면 보다 빠르게 위로 뜨게 만들 것이다.
다리가 너무 위로 떠서 유영하는 다이버는 상반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다이버는 핀킥으로 인해 몸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점차 너무 많은 공기를 BC에 집어 넣게 된다. 이것은 다이버의 전체적인 볼륨을 증가시켜서 저항을 만들 뿐만 아니라 유영을 멈추면 다이버의 몸이 떠오르게 만든다.
트림을 벗어난 다이버는 스스로의 통제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움직임을 멈출 때마다 부력을 잃게 되며,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폐와 BC를 이용해서 자신의 부력을 통제하는 방법을 결코 배울 수 없는데 자신이 중성부력을 갖게 될 때마다 스스로를 위나 아래로 움직여서 중성부력을 깨버리기 때문이다.



수평자세를 얻기 위한 팁
여기까지 이해한 다이버들이라면 이제 트림을 잡고 싶어 몸이 간질간질 할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 먼저 물 속에 뛰어들어서 자신의 자세와 웨이트, 장비 구성 등을 실험해 보라. 이때 자신의 수평자세가 올바른지 알려줄 수 있는 버디와 함께 해야 한다. 가능하면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서 자신의 트림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면 좋을 것이다. 수평자세를 얻기 위한 팁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적정 웨이트를 착용한다.
필요한 최대 웨이트 량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착용한다. 과다한 웨이트는 BC에 필요 이상의 공기를 넣어두게 만든다. 트림을 잡으려 시도할 때 이 공기는 BC 속을 이동하면서 자세를 흩트릴 수 있다. 자켓 BC는 백플레이트와 윙 디자인에 비해 이를 더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항상 BC 속에 있는 공기의 부피이다. BC에 얼마나 많은 공기가 들어 있는지, 공기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항상 신경 써야 한다. 헤드다운 자세가 되면 공기는 BC의 아래쪽(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다시 수평자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이동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공기가 적다면 이 문제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다.

실린더의 위치
실린더의 위치는 큰 차이를 만든다. 실린더를 결합할 때 캠밴드의 부착 위치를 높게 또는 낮게 하여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종류가 다른 실린더를 사용한다면 캠밴드의 부착 위치 또한 바뀌어야 한다.

BC 트림 웨이트
BC 뒷면의 위 아래에 있는 포켓에 트림 웨이트를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본다. 이들 트림 포켓은 머리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머리가 너무 아래로 향하게 되면 상단 포켓에 웨이트가 너무 많은 것이다. 가슴이 너무 위로 향할 때 상단 포켓에 트림 웨이트를 넣어서 사용하면 자세가 보다 수평이 될 것이다

두번째 캠밴드를 맞춘다.
가능하다면 두번째(아래쪽) 캠밴드를 맞춘다. 이는 알류미늄 실린더의 부력 효과를 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두번째 캠밴드를 별도로 판매하는 BC들도 있지만 캠밴드 한 개만 있는 것을 표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캠밴드 트림 웨이트
캠밴드에 트림 웨이트 포켓을 추가한다. 웨이트 포켓은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발목 웨이트를 사용함으로써 초래되는 과도한 웨이트 재분배 없이도 다이버의 웨이트를 정밀하게 맞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통합 웨이트 시스템 사용을 재고한다.
자켓 BC에 주로 사용되는 이들 통합 웨이트는 다이버의 몸통에서 멀어짐으로써 웨이트가 많이 움직이고, 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웨이트 벨트는 보다 편안하게 웨이트를 붙잡아주며, 흔들리지 않고 몸통에 붙여 준다.

적절한 신체 자세

효과적인 트림과 하버링에 적함한 몸의 자세를 연습한다. 어깨, 엉덩이, 무릎 등이 모두 같은 높이에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스카이 다이버가 하강하는 자세처럼 등이 활처럼 굽어야 한다. 복근과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이 자세가 풀어져서 엉덩이가 올라가고, 무릎이 내려가서 하버링을 하는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 자세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데 편안한 상태에서도 이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근육이 발달되어야 한다.


머리와 팔의 자세

하버링할 때 머리와 팔의 자세를 생각한다. 진행방형에 대해서라면 몸은 머리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수평자세에서 목을 젖혀서 앞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아래를 바라보게 되면 몸도 아래로 향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팔을 앞으로 하거나 뒤로 당기는 것도 전체적인 트림에 영향을 미친다.

다리의 위치

어깨, 엉덩이, 무릎 위치가 안정적이고, 높이가 맞다면 종아리와 핀은 밸런스를 정밀하게 맞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자세가 완벽하게 될 때까지는 이 점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수평 트림에서 좋은 다리 위치는 무릎을 구부리고 종아리를 수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 자세는 프로그킥 또는 변형 플러터 킥 같은 고급 핀킥 기술과 관련이 있으며, 또한 헬리콥터 턴과 백워드 킥 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느낌과 실제
적절한 수평 자세는 다이버가 실제로 느끼기에는 약간 헤드 다운된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다소 헤드업된 상태에 익숙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평 자세는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바른 자세에서는 턱을 당겨서 몸 아래 쪽을 통해 뒤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초보 다이버들에게는 어색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글/ 김 도형
SDI/TDI/ERDI트레이너
골드피쉬레포츠클럽
재호흡기/테크니컬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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