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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과 해양학-최성순


스쿠버다이빙과 해양학


스쿠버다이빙은 수중에서 하는 레저활동으로 강이나, 호수, 댐 등에서도 진행되긴 하지만 주로 해양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스쿠버 다이빙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진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해양이라는 환경의 특징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하고, 그에 따른 준비와 훈련 그리고 계획을 가지고 스쿠버 다이빙을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바다를 대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해양학은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식들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다이빙 경험이 풍부한 다이버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런 해양학적 지식들을 습득하여 스쿠버 다이빙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쿠버 다이버들이 알아두면 좋은 해양학적 지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략 살펴보기로 하자.


수심과 관련된 물리적 현상들
처음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할 때 이론교육에서 배우게 되는 다이빙 물리학의 기초는 해양학에서 유래된 것으로 수심이 깊어질수록 물의 무게에 의해 압력이 비례하여 증가하는 현상에서부터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을 다루게 된다. 고무풍선을 가지고 수중으로 하강가면 압력이 증가하면서 공기가 압축되어 풍선의 부피가 줄어드는 것처럼 인체 내의 공기 공간들도 압착이 되므로 압력평형을 해줘야 하고, 급하게 상승할 때는 폐 속의 팽창된 기체가 폐를 파열시키지 않도록 기도를 열어주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압력이 높은 깊은 수심에서는 수면에서보다 더 많은 양의 공기를 사용하게 되고, 조직에 질소가 더 많이 녹아 들게 되므로 질소마취 현상에 주의해야 하며, 감압병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상승할 때는 질소배출을 고려해서 느린 속도로 천천히 상승해야 한다.
그 외 수심이 깊어질수록 가시광선 중에서 파장이 긴 적색 계열의 빛이 먼저 흡수되어 색깔을 잃어간다는 것과 수심에 따라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는 수온약층이 존재하며 더 깊어지면 4℃의 차가운 수온이 유지된다는 것도 해양학에서 온 지식들이다.

수심에 따른 수온과 수온약층
압력과 부피의 관계
우리나라 근해의 해류
파도의 특징
산호초의 진화
조석을 만드는 힘

해류, 파도, 조석
해수는 바람과 지구자전의 영향을 받아 북반구에서는 시계방향, 남반구에서는 반시계방향의 거대한 환류를 형성하고, 이 환류는 대륙의 경계에서 지형의 영향을 받아 지역적인 해류와 와류를 일으킨다. 이는 계절적으로 우리나라에 맑고, 따뜻한 난류가 흘러오는 시기, 즉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바람의 영향으로 바다에는 파도가 일어나는데 파도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움직일 때와 수심이 얕은 곳에서 움직일 때의 성질이 달라지며, 세트를 이루기도 하고, 지형의 영향을 받아 연안류와 이안류 등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면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을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하거나, 입수지점과 출수지점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사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어 다이빙 사고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태양과 달의 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조석현상은 지역마다, 시기에 따라 주기와 높이 차이가 달라지므로 스쿠버 다이빙을 진행할 현장과 특정 시점에서의 조석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안전하고, 재미있는 스쿠버 다이빙이 가능하다.

 해양생태계
해양에는 매우 다양하고 많은 수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을 분류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고, 구분할 수 있다면 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스쿠버 다이빙이 가능하다. 물고기 이름 맞추기 같은 스페셜티 코스가 바로 그런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해양생물들이 특정한 서식환경에 적응한 방식과 스쿠버 다이빙을 진행하는 장소의 환경적인 특징을 이해한다면 다이빙을 계획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해양생물들을 예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다이버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해로운 해양생물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만약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산호초의 형성과 진화
스쿠버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해외의 유명한 다이빙 사이트들은 대부분 산호초가 잘 발달한 곳이다. 화산 등 지질학적 활동에 의해 해양에 섬이 만들어진 초기에는 섬의 둘레를 따라 산호초가 형성되는데 이를 거초(裾礁, fringing reef)라 하고, 섬이 침강하는 과정에 산호초들이 계속 성장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보초(堡礁, Barrier reef), 섬이 완전히 침강하여 사라지고 산호초만 고리처럼 남아 있는 것을 환초(環礁, Atoll)라고 한다. 인공위성에서도 보이는 가장 큰 생물학적 구조물이라는 호주의 대보초(Great Barrier Reef)는 대표적인 보초이며,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는 크고 작은 환초로 이루어진 섬 나라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섬들이 줄을 이어서 열도를 이루고 있는 것은 딱딱한 지각이 유동적인 멘틀 위를 떠다닌다는 지질학적인 가설의 증거가 되는 것인데 지각보다 깊은 멘틀의 심부에서 용암이 분출하여 바다에 섬을 만들었지만 지각이 이동하면서 다음 번 용암 분출 때는 그 옆에 새로운 섬들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섬들의 연령을 추적해보면 지각의 이동방향도 알 수 있게 된다.


오래된 섬들은 환초나 보초를 갖고 있고, 최근에 생긴 섬들은 거초가 형성되어 있다.
이렇게 자신이 여행할 다이빙 여행지의 지질학적 특징을 이해하고 다이빙을 한다면 더 재미있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스쿠버 다이빙과 관련된 몇 가지 해양학적 내용들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각각의 주제들을하나씩만 다루어도 이야기할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다음 호부터 이 내용들을 좀 더 자세하게 하나씩 다루어 보기로 하겠다. 
    
글/최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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