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도 다 지나가고 그 동안 미루어두었던 집안일과 농사일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쯤 여기저기서 서귀포 바다가 이상(?)해진다는 소리를 접하기 시작했다. 즉 시야가 터질 거 같다는 소리들이었다. 필자도 항상 언젠가는 터지는 시야머 별게 있냐고 생각할 때쯤 굿다이버 김상길 강사님 일행과 섶섬을 가게 되었다. 첫 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나서 모든 일행들의 반응은 놀라웠다.헐! 파랗다. 물론 바다는 기본적으로 파랗다. 하지만 제주바다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말 파란바다였다.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이날 서귀포 일대에서 다이빙을 즐긴 숍들도 여기저기 SNS와 전화로 제주바다 시야가 제대로 터질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태풍 소식에 우울해 하고 있던 투어를 오려고 준비 중이던 서울 일행들도 들뜬 마음에 제주로 내려왔고, 제주바다는 그들에게 해외에서나 볼 수 있는 정말 파란바다를 보여주었다.
필자는 전 주에 가서 수중촬영을 했던 곳에 다시금 가서 촬영을 하였는데 180°다른 사진이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해외 같은 시야와 물색, 제주만의 다양한 연산호와 피사체, 정말 환상 속에서 다이빙하는 기분이었다.
작년 2월에 대구에 계시는 물빛 회원님들과 오키나와로 투어를 간 적이 있었다. 날씨는 투어 내내 흐렸지만, 바닷속만 들어가면 뻥 뚫린 시야에 파란색감에 너무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마치 그 느낌을 제주에서 다시금 느꼈다.
불규칙한 시야와 거친 바다, 그러면서도 정말 아름다운 바닷속을 품고 있는 제주바다.다시금 예전의 제주바다로 가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모습은 한동안 자주 보일 것 같은 기대감에 아직도 설레며 제주바다의 매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