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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복의 독도 기행


참복의 독도 기행

그간 다이빙을 해오면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은 탓에 항상 바다는 희망이요, 때론 그러한 일탈의 유혹으로 하여 지친 일상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방송에서나 독도의 일부를 접하고 주변 지인들의 독도 투어 담을 귀담아 듣기는 했으나 최근 수중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친구와 함께 입도허가를 받아서 직접 7박 8일의 여행에 나섰다.


 초행길이라 강릉 항에서 두 명의 수화물을 싣는 것부터 시작해서 울릉도에 도착해서 또 다시 목적지인 독도까지 가는 과정들 모두가 복잡하면서도 힘겨운 일정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독도에 도착해서 독도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짧은 일정에 맞추어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기 위해 직접 싣고 들어간 소형 컴프레서를 가동시키면서 하루 4~5회 다이빙의 강행군을시작했다.

 
독도의 유일한 주민이자 김성도 이장님 내외분이 거주하시는 서도 어민대피소에 거처를 마련했기에 우선 서도 앞바다를 들어갔는데 약 10 년간 방송 촬영 작업을 해온 김동식 감독의 안내에 따라 서도 앞의 작은 여를 중심으로 첫 다이빙을 시작했다.


첫 느낌은 바위를 뒤덮고 있는 무성한 대황들,망망대해에 우뚝 솟아오른 두 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었으며 커다란 암반들이 지형지물을 이루고 거대한 절벽길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용이한 수많은 어류들이 각기 제 구역 삼아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인간 세상의 간섭이 미치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환경이었다.

독도의 혹돔

동도의 동쪽에 위치한 독립문 바위 밑을 찾았을 때는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시야에 놀라웠다. 시퍼런 바닷물 색이 끝없는 시야를 확보해주고, 거대한 건물 사이를 통과하듯 비좁은 틈새를 비추는 햇살이 신비로웠으며 버블 소리에 몰려온 방어 떼들과의 자연스러운 조우도 기억에 남는다.

참치 방어무리

독도의 대황숲

물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생명들, 그들이 나를 의식하지 않은 체 제 할 일을 하는 모습을 볼 때 진정 나 또한 이 자연 속의 일부로 동화되었음이 진정 기분 좋은 일이 아닌가?

동도 북동쪽에 있다는 커다란 백송을 찾아 나설 때는수심 30 여 m를 지나면서 수온이 24℃에서 20℃로 떨어지는 수온약층을 만나니 수심대별로 나뉘어지는 수중환경 또한 지켜볼 만 했다.


그 옛날 강치가 많이 살았다는 가재바위를 찾았을 때는 수면의 평평한 바위 위에 수많은 강치들이 쉬기도 하고 각자 잡아온 먹잇감을 먹기도 하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

그리고 수중에 들어가봤을 때는 수면으로 솟아있는 바위가 그저 그들이 쉬며 지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왜 이곳에 집단적으로 서식을 했는지 이해가 가는 환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바위 밑을 뒤덮은 대황밭 그리고 바위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대형 홍합들,작은 짬들 사이로 무성한 해조류를 집터 삼아 살아가고 있던 수많은 물고기들,바위 중앙 부근의 바닥에서 수면으로 뚫려있어 3 개의 출구를 통로 삼아 드나들기 용이한 지형적 조건들이 비로소 강치들이 살아가기에 최적의 위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가 치는 하루는 가파른 서도의 등정에 나서서 발길 한걸음 한걸음마다 독도를 느끼고 싶었고, 조금씩 높아져 가는 그 위치에서 바라다보이는 동도와 서도의 풍광은 가히 절경이었기에 초가을 바람에도 온몸이 흠뻑 젖어가면서 올랐던 서도 정상에서의 감흥은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나 적어도 내가 태어나서 보고 배우고 현재까지 실효적 지배상황만 보드라도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임이 분명하다.

아울러 굳이 경제적 군사적 역할이 배제하고라도 이 천혜의 환경을 지니고 있는 자국의 영토에 이토록 접근성이 힘들어서야 되겠느냐는 개인적인 푸념을 해보고 싶다.


섬의 구조상 많은 인원이 상주할 수도 없거니와 해상조건도 다소 열악하다 할지라도 지금의 여객선이 접안해서 30 분의 시간 안에 부둣가에서 기념촬영을 하다가 허겁지겁 배에 오르는 구조는 점차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환경에 해악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의 기반시설이 자리를 잡아줘야 우리땅! 이라는 명분이 좀더 명확해질 것이다.


그 동안 아픈 역사의 흔적 중에 1948년 전후로 미군 폭격기의 훈련장으로 잠시 이용되었었다는 독도,그래서 수중에 남겨진 불발탄도 많았고, 이후 해군의 수거작업으로 대부분 처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필자가 동도에서 다이빙을 할 때에도 폭이 70cm 에 길이 1.5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대형 폭탄이 원형의 모습을 한 채 녹슬고 있는 모습도 만났었다


 이렇듯 7 박 8 일간의 일정 내내 동도와 서도를 오가면서 다소 열악한 다이빙 환경에도 나름 아름답고, 웅장하며, 풍성한 바다를 만났다.
훗날 다이버의 입장에서 볼 때 독도로의 접근성이 어느 정도 보완되어 다시 찾게 되는 날이 온다면 좀더 많은 곳을 돌아보며 오랜 세월 최상의 자연상태로 지내온 그 아름다움을 한번 더 만나보고 싶다.




박정권
수중사진가
ScubaNet Magazine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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