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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걸, 프리다이빙을 "제대로" 시작하다!


다이브 걸,
프리다이빙을 "제대로" 시작하다!

최근 스쿠버다이버들의 프리다이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 다이버들의 프리다이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스쿠버넷 매거진 2013년 12월 호에 소개한 적이 있듯 다이브 걸에서는 지난 11월 CMAS의 김효민 강사에게 프리다이빙 세미나를 들었다. 하지만 1회의 세미나는 프리다이빙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 해소할 뿐 제대로 배우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세미나로 인해 프리다이빙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고조된 다이브 걸들은 지난 3월 21일에서 23일 김효민 강사에게 AIDA freediving level 1 교육을 받았다. 정식 교육으로 프리다이빙의 세계로 발을 들인 것이다.


여자들끼리 즐겁게, 훈남 강사님과 함께라 더욱 즐겁게, 진지한 열정 속에 웃음이 끊이질 않던 다이브 걸들의 프리다이빙 교육의 현장으로 가보자!

3월 21일 금요일 저녁, 스쿠버넷 사무실
금요일 저녁 7시,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스쿠버넷 사무실로 하나둘, 여성 다이버들이 모였다. 그렇게 모인 다이브 걸들은 기자를 포함해 8명이었다. 아늑한 분위기의 스쿠버넷 사무실에서 오지은 다이버가 준비해온 샌드위치와 김밥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다이브 걸들은 새로운 배움에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김 효민 강사와 스쿠버넷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론 교육

이날은 이론 교육을 하였는데 프리다이빙은 스쿠버다이빙보다 장비와 관련된 이론적인 내용이 적었고 인체의 생리적인 변화에 대한 부분이 강화되어 있었다.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는 호흡기에서 주변 압력과 같은 압력의 기체로 호흡하게 되어 체내의 공기 공간의 부피가 유지되는 반면 수면에서 들이마신 공기로 깊은 수심을 내려가게 되는 프리다이빙은 압력의 변화에 따라 신체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압력의 변화가 큰 얕은 수심에서 중요하게 나타난다. 수면에서 체내 산소의 부분압은 0.21기압인데 (공기 중 산소의 비율 21%, 대기압 1기압) 프리다이빙 중 체내 대사활동을 위해 산소가 사용되어 산소량은 줄어들지만 주변 압력의 증가로 산소 부분압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다가 얕은 수심으로 상승하면서 주변압의 감소로 산소부분압이 낮아지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초과하는 프리다이빙을 하거나 상승 중 얕은 수심에서 또는 출수 직후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산소의 소비가 많아져 체내의 산소량이 너무 낮은 경우 "운동조절 기능 상실(Loss of Motion Control, LMC)" 또는 "얕은 물에서의 기절(Shallow Water Blackout)"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운동조절 기능 상실은 의식은 있지만 본인의 의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한다. 얕은 물에서의 기절은 산소 부족으로 뇌 기능이 정지되어 의식을 잃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하여 오래 숨을 참지 않아야 하고 회복 호흡을 정확히 실시하여야 한다. 또한 항상 반드시 버디와 함께 다이빙을 해야 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된 상태여야 한다.

프리다이빙에서는 스쿠버다이빙보다 호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프리다이빙의 호흡은 고요하고 통제된 의식적인 호흡이다. 복식호흡을 기본으로 하며 호흡은 깊고 느리게 한다. 다이빙 전 마지막 호흡은 가능한 많은 공기를 마셔야 하는데 자신이 호흡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110%를 마신다고 생각해야 한다. 호흡은 들숨과 날숨을 1:2의 비율로 하고 1분 30초간 이완호흡으로 얕고 긴 호흡을 하고 30초간 가득 들이마시는 최종호흡을 2~4회 한 후 물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론 교육은 김효민 강사의 자세한 설명 외에도 평소 프리다이빙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자유롭게 질문하면서 진행되었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얕은 지식과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프리다이빙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김효민 강사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동영상으로 봤던 내용이 무슨 의미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제한 수역 교육에 앞서 장비 설명을 하는 김효민 강사와 마스크를 착용해보는 최승은 다이버

3월 22일 토요일 오후, 올림픽 수영장
오전에이론 교육을 마무리 짓고 오후에는 스쿠버넷 사무실 근처인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토요일 오후 올림픽 공원 다이빙풀은 다이버들과 수영을 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물 반 사람 반의 모습이었다.

횡경막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김기범 마스터

김효민 강사는 연습에 앞서 프리다이빙 장비를 소개해주었는데 프리다이빙 장비는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내부용적을 줄인 마스크와 마찰을 최소화하는 재질의 슈트, 강한 추진력을 갖는 롱핀 등은 프리다이빙의 주안점인 물속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자인이었다. 장비와 연습 내용에 대한 소개를 마친 후 스트레칭으로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스트레칭 동작 자체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스트레칭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늑간근과 횡격막까지 스트레칭을 했다. 예를 들면 옆구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갈비뼈 하나하나 사이로 공기가 들어가도록 신경을 쓰라는 것이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고 몸을 이완시킨 후에는 호흡 연습에 들어갔다. 의외로 따뜻한 수영장 바닥에 눈을 감고 누워 호흡에만 집중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1분 30초간 이완호흡을 하고 30초간 최종호흡을 하는 2분 주기의 호흡 연습을 반복하였다. 호흡연습 후에는 스태틱 기록을 측정해보았다. 먼저 드라이 스태틱으로 수영장 바닥에 누운 채 숨을 참는 기록을 잰 후, 물속에 편안히 뜬 채 다시 한 번 스태틱 훈련을 했다. 숨을 참고 있으면 신진대사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의해 혈액의 산도가 높아지고 호흡 충동이 생기는데 이때의 호흡 충동을 참으면 딸꾹질을 하는 것처럼 몸이 들썩이는 contraction이 오게 된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머리를 비우고 편안한 심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호흡을 참고 있었다. 물 위에서는 김효민 강사가 시간을 측정하며 학생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고 틈틈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었는데 아득하게 들리는 말이 마치 최면처럼 조금 더 숨을 참을 수 있게 도와줬다.


3월 23일 일요일 오전, 죽전 아르피아 수영장
전 날 올림픽 수영장의 번잡함을 피해 죽전 아르피아 수영장으로 연습 장소를 옮겼다. 아르피아 수영장은 샤워장 공사로 수영장 사용이 폐쇄된 상태로 잠수풀만 사용 가능한 상태였는데 아르피아 수영장의 잠수풀을 운영하고 있는 G스쿠버의 배려로 잠수풀과 일반 수영장 모두를 사용할 수 있었다. 넓고 따뜻한 수영장 전체를 다이브 걸 8명과 강사진 3명, 총 11명이 사용하며 조용하게 집중해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이 날은 정확한 중성부력을 위해웨이트를 맞추고 핀 킥과 허리 굽혀 들어가기 입수법을 연습했다.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도 적정한 웨이트를 사용해 중성부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1kg 또는 2kg의 웨이트를 사용하여 적당히 부력을 맞추는 것에 비해 프리다이빙에서는 500g 단위의 웨이트를 사용하며 반복적으로 무게를 조정했다. 별도의 부력 조절 장치가 없고 효율적인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프리다이빙에서는 정밀한 웨이트의 조정이 매우 강조되었다. 그렇게 중성부력을 만드는 적정 웨이트를 찾은 후 핀킥 연습을 했는데 이동 방향이 위나 아래로 치우치지 않도록 킥의 앞 뒤 분배를 잘해야 하고 턱을 당겨 유선형을 만들고 목을 보호해야 한다. 다이브 걸들은 김효민 강사와 김기범, 김동영 마스터들의 시범과 세세한 코칭으로 조금씩 자세를 바로잡아갔다.


어느 정도 핀킥연습이 이뤄진 후 잠수풀로 이동하여 덕 다이브(허리 굽혀 들어가기) 입수법과 하강줄을 잡고 입수하는 법을 연습했다. 평소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수영장을 자주 찾는 다이브 걸인만큼 5m 잠수풀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것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지만 정확한 자세로 입수하는 것에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했다. 김효민 강사와 김기범, 김동영 마스터는 다이브 걸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세세히 교정해주었는데 그 덕에 연습이 끝날쯤에는 다들 처음보다 한결 여유롭고 정돈된 동작으로 입출수를 할 수 있었다.


다이브 걸들은 AIDA 1 star freedivier!
이번 교육을 통해 여덟 명의 다이브 걸은 AIDA 1 star freediver의 자격을 갖게 되었다. 1 단계는 프리다이빙 입문을 위한 사전 단계격으로 이론 교육과 호흡법, 덕 다이브 입수, 핀 킥 등의 제한수역 교육을 받게 되며 교육을 수료하면 별도의 자격 조건 없이 자격증이 발급된다. 2단계부터는 개방수역 교육이 포함되며 스태틱 2분, 잠영 핀수영 40m, 바다에서 16m의 다이빙 조건에 도달해야 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도달해야 하는 목표치가 다음 표와 같이 올라간다.

숨 참기잠영 핀수영프리다이빙
2 star2분40m16m
3 star2분 45초55m24m
4 star3분 30초70m32m
AIDA 프리다이빙 교육 통과 기준(출처: http://www.aidainternational.org/)


글, 사진/김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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