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Colors
Layouts
Wide Boxed
탑 마레스 광고

태평양 다이빙스쿨의 김병일 사장님과 함께 한 문섬 다이빙


태평양 다이빙스쿨의 김병일 사장님과 함께 한

문섬 다이빙

혼자서 제주도 행 비행기에 올랐다. 7개월 만의 제주도 행이다. 5월 말의 제주는 이미 여름의 중턱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4박 5일 일정에 이틀은 다이빙 나머지 시간은 자유일정으로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원래 다이빙을 더 할 생각도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일기도 좋지 않았고, 하우징이 침수되면서 미련 없이 다이빙을 접고, 제주에 있는 지인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문섬에서 입수를 준비하는 다이버들

태평양 다이빙 스쿨과 김병일 사장님
다이빙은 서귀포의 부두삼거리에 위치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태평양 다이빙스쿨“에서 진행했다.태평양 다이빙 스쿨은 27년간 같은 장소에 자리잡고 여전히 다이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현역 다이빙 숍 대표들 중에서 이제는 원로가 되어버린 김병일 사장님과 이틀간 다이빙을 함께 했다. 태평양 다이빙스쿨의 김병일 사장님은 해양연구원 등의 해양학자들의 연구조사활동이나 수중촬영 감독들의 다큐멘터리 촬영, 수중사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 등 주로 전문가들을 위해 다이빙을 안내하면서 본인 스스로 제주의 수중에서 일어나는 자연 현상들을 꾸준히 촬영하여 기록하는 일을 천직으로 하고 있다. 언론 매체들에서부터 출판사까지 김병일 사장님의 자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곳에서 꾸준히 연락이 오고 있는데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제주도 수중사진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유명하신 분과 이틀간 함께 다이빙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아직까지 활활 타오르고 있는 다이빙에 대한 열정을 공감할 수 있었다. 김병일 사장님에 비해서는 엉성하지만 함께 다이빙했던 사진들 몇 장을 함께 소개하겠다.

김 병일 사장님과 함께

문섬 한계창 다이빙
첫날 5월 24일 토요일은 문섬 한계창으로 나갔다. 육상과 바다 모두 제법 화창했으며 3회 다이빙 진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평소 하루에 2회 이상 다이빙을 하지 않은 김병일 사장님의 원칙을 깨고 다음 날 기상이 나빠진다는 예보를 들며 고집을 피워 3회 다이빙 진행하기로 했다. 사장님이 두 사람 다이빙을 위해 총 4개의 탱크만을 준비 하시길래 “아직 한창이신 분께서 3개는 하셔야죠!!”라며 너스레를 떨고 탱크를 2개를 더 싣고 나왔던 것이다.


허리도 한 달째 아프고, 7개월 만의 제주 다이빙이라 쉬엄쉬엄 무리 없이 다녔다. 수면에서 봤을 때는 조류가 없었는데 정조 막상 입수하니 조류가 있었고, 중간중간 조류를 거스르자니 좋지 못한 우측 발목과 허리가 편하지 않았다. 아무튼 대충 설렁설렁 숨만 쉬고 다니며 버디 사진 촬영하는 것 구경하면서 나도 대충대충 몇 장 찍어보았다.

수지 맨드라미 산호와 달고기

색이 다른 해송 한쌍과 제주의 볼뽈락떼들

3회 다이빙을 하기로 했기에 점심 전에 두 번째 다이빙을 할 수 있었다. 사실 제주 서귀포에 불볼락을 봤던 기억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무리로 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2kg 남짓 크기의 솔배감펭(Lion Fish) 한 마리가 볼락 무리를 경호하듯 함께 다니는 모습이었다. 병일 형님께서(전날 약주 한잔 모시면서 호칭을 정리했다. ^^) 볼락무리를 상향으로 담고 있을 때 나는 위에서 모델을 잠시 하다 보니 정작 내는 담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몇 장 위에서 아래로 옆으로 셔터를 당겨 보았다.솔베감펭이 으름장을 노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솔베감팽

다이빙을 마치고는 김병일 사장님과 서귀포 올레 시장을 찾아 막걸리를 가볍게 한잔하고, 2차로 맛있는 고등어 회도 맛보면서 서귀포의 즐거운 밤을 보냈다. 서귀포에는 언제 봐도 반가운 다이버들이 있어서 좋다.

예쁜이 해면 사이에 숨어있는 씬뱅이, 모랫바닥에 있다가 도망가는 노랑가오리

문섬 불덕
둘째 날 5월 25일 일요일은 예상대로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으며 바다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문섬 한계창에서 새끼섬 방향으로 돌아간 문섬 불덕에 상륙하여 오전에 서둘러 2회 다이빙을 하고 철수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그치지도 않고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입수했다.

비내리는 문섬 불덕

그러나 이날 첫 번째 다이빙(필자는 409번째, 김병일 사장님은 8868번째 다이빙) 중에 하우징이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얼마 전에 오버홀을 끝낸 것이었는데D90 카메라 바디와 10.5mm 어안렌즈가 모두 전사해 버렸다. 덕분에 마지막 다이빙에서는 오랜만에 수중 카메라 없이 자유로운 다이빙을 만끽했다.


오후에 짐을 모두 정리하고 제주시로 넘어와서 대신 카메라를 찾았다. 수중사진가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곳으로 침수된 카메라, 스트로브 등을 살려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디는 소생시키기 힘들겠지만 렌즈는 한번 수리해보자고 해서 맡겨두고 왔다. D90바디는 이제 어디서 구하나?

제주도에서 김병일 사장님이랑 5회 다이빙을 했는데 나는 로그수가 406-410회인데 김병일 사장님은 로그수가 8865-8869회이다. 올해 중으로 9000회를 채우실 듯하다. 아마 김병일 사장님들을 아는 선후배들이 모여서 9000회 다이빙 축하 행사를 하실 것 같다. 그때 다시 제주도를 찾을 핑계거핑게 생겼다.

제주의 아름다운 모자반 숲

이틀 다이빙을 하고 남은 사흘간은 제주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났다. 제주도 다이빙을 위해 잠깐 내려온 박윤철 감독님 일행, 사회에서 만나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제주도로 발령받아 내려와 계신 지인분 그리고 중고등학교 동창, 페이스북 친구로 한림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모처럼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더니 이제 집이 그립다. 다음에는 조만간 세상에 나올 셋째 녀석을 포함해서 온 가족이 함께 제주도를 찾아야 겠다.

서귀포 올레 시장, 모디카, 카메라샵

박건욱
GUE Tech 2 Diver
GUE Cave1 Diver
GUE DPV 1 Diver
SSI instructor
가정의학과 전문의




  • 이전글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성산 스쿠버 리조트
  • 다음글 용천굴 탐사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