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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홀에서 개최된 프리다이빙 미니 컴페티션

필리핀 보홀에서 개최된 프리다이빙 미니 컴페티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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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etition

2014년 7월에 한국과 가까운 필리핀에서도 드디어 프리다이빙 수심대회가 열렸습니다.사실, 이제까지 거의 모든 수심대회는 중미나 유럽, 또는 이집트까지 가야 했습니다. 프리다이빙 팡글라오의 동하 강사와 스테판은 아시아인들(특히 한국인과 중국인)도 보다 쉽게 대회를 참가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 했어요. 앞으로는 이곳 보홀에서 최소 1년에 한두 번씩, 정기적인 수심대회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홀에 와서 다이빙을 한지, 1년 정도, 여러 곳에서 많은 다이빙을 해 보고, 일년의 날씨를 고려한 결과. 7월에 먼저 돌호비치에서 작은 대회를 열었습니다. 플랫폼에 카운트 발란스를 만들고, 어탐을 설치하고, 대회용 로프를 준비하고, 바텀 카메라도 설치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 해 보니 참으로 뿌듯합니다. ^^

대회 일정은 7월 26일과 27일, 2일에 걸쳐서 진행되었습니다. 덴마크 친구 Ken과 필리핀 친구 Carlo가 와 주었고요. 한국에서는 김선영 씨와 유민지 씨가 왔습니다. 저희 스태프들도 한 종목씩을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스타트 리스트 보는 방법
먼저 스타트 리스트를 보는 방법을 안내 드려야 할 것 같네요. No는 다이빙을 하는 순서입니다. 그리고는 이름, 국적, 성별, 다이빙을 할 종목, 웜업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 OT는 실제 입수해야 하는 시간, AP는 대회 전 신청한 수심, ADT는 신청한 수심의 다이빙 시간을 나타냅니다.
다음의 빈칸 세 군데는 대회가 끝이 나고 채우는 결과입니다. RP는 실제 다이빙을 마친 후 수심, RDT는 실제 다이빙 시간, Status는 받은 카드의 색(결과), 마지막 칸의 NR은 신청한 수심이 새로운 국가기록인지를 나타내 줍니다.

첫날 26일, 동하 강사를 시작으로 7명의 선수들이 출전하구요, 둘째 날 27일, 스테판을 시작으로 7명의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저희 스태프들은 한 종목만을 참가하여 출전하지 않는 날에는 대회 스태프로, 안전요원 자격으로 참가 하였어요.

프리다이빙 수심대회 규칙
그럼, 여기서 잠깐 대회규칙에 관한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경기에는 최소 두 명의 심판과 두 명의 세이프티 다이버가 있어야 합니다. 카드는 세 가지 색이 있고요, 화이트 카드면 OK, 옐로우 카드면 점수에서 마이너스를 받습니다. 레드 카드의 경우에는 실격이 됩니다.
     입수시간은 각 선수마다 정해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회 전날, 선수들과 심판, 스태프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각자의 시계를 초까지 완벽히 맞추는 작업을 합니다. 예를 들면, 스타트 리스트에서 동하 강사의 경우, 11시에 정확히 입수를 해야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11시에서 30초의 여유를 줍니다. 11시에서 11시 00분 30초 안에 입수를 하면 된다는 이야기예요. 만약 11시 이전에 입수를 하면 5초에 1점씩 점수가 깎이게 되고(점수란, 수심종목의 경우, 실제 다이빙을 한 수심에 비례합니다.), 만약 30초 이후 입수를 하게 되면 그대로 실격처리가 됩니다. 심판 한 명이 입수시간에서 2분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선수에게 알려줍니다. 이상, 스타트 부분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


입수 시에도 중요한 규칙이 있습니다. 선수는 준비호흡과 회복호흡을 끝내고, 다이빙을 시작했을 때, 로프를 놓아야 합니다. (단, FIM 종목만은 제외) 예를 들어, 스노클을 사용하는 다이버가 최종호흡을 마치고, 스노클이 입에서 빠지기 전에 로프를 잡은 손을 놓아야 하며, 수면에서 호흡을 하는 선수의 경우 입이 잠기기 전에 로프를 놓아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기게 되면, 옐로우 카드를 받게 되고, 추가로 점수를 잃게 됩니다.


다이빙 중에는, 랜야드를 제거할 경우 10점의 감점을 당하며, 바텀 플레이트에서 2m(그레이스존이라 함) 밖에서 줄을 잡는 경우 5점의 감점이 있습니다. 이는 모두 옐로우 카드입니다. 줄잡는 종목인 FIM의 경우에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그레이스 존: 바텀 플레이트에서 2m 안의 테이핑이 된 부분으로, 선수들은 이 안에서 마음껏 줄을 잡을 수 있다. (AIDA 기준)

다이빙을 마친 후에는 더욱 중요합니다. 작년 8월인가요. 동하 강사가 출연했던 “KBS 다큐공감”이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동하 강사가 레드 카드를 받은 이유가 여기에서 나옵니다.
먼저, 얼굴에 있는 장비를 모두 벗어야 합니다.(마스크나 노우즈 클립 등)
그리고는 심판 중 한 명을 보고, 손으로 OK 사인을 보냅니다. 이후 목소리가 심판에게 들리게 “I’m OK.” 또는 “I am OK.”를 말해야 하는데, 이 모든 시간이 15초를 넘지 않아야 하며, 만약, 15초를 넘기는 경우 그대로 실격이 됩니다. 여기서 실격이 되는 경우,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안타까운 경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선수의 코치나 세이프티 다이버가, 선수가 결과카드를 받기 전에 몸에 닿는 경우에도 그 선수는 실격이 됩니다.
블랙아웃은 당연히 실격처리 되고요. 선수가 출수 후, 입이나 코가 다시 물에 잠길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텍이 없는 경우에도, 1점의 감점이 됩니다. 텍은 목표수심에 도달 했을 때, 바텀 플레이트에 달려있습니다. 그 텍을 가지고 올라와 나중에 심판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결과표의 동하 강사의 경우, 80m를 신청하고, 74m에서 턴을 하고 맙니다. 이 경우 옐로우 카드를 받게 되고, 감점은 80m에서 실제 수심 74m를 뺀 6점과 텍이 없어서 1점의 추가 패널티 총 7점을 실제 다이빙 수심에서 빼야 합니다.
그래서 동하 강사의 최종 점수는 74-7, 이렇게 67점이 되는 것입니다. 결과 또한, 이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이고요. 여기까지가 자세하진 않지만, 대략적인 AIDA 수심대회 규칙이었습니다.

대회 결과
그럼, 이제 결과를 볼까요?
첫날 26일, 동하 강사부터 네 번째 이경일 강사님까지 모두 early turn을 하여, 모두 옐로우 카드와 감점을 받게 됩니다. 목표수심까지 도달하지 못했어요.다섯 번째, 이건희 강사님이 CNF 종목에서 새롭게 한국기록을 세우시고, 김선영 씨와 유민지 씨는 CWT 종목 각각 36m, 20m로 화이트카드를 받습니다.
특히 유민지 씨는, 프리다이빙을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 다이버였습니다. 프리다이빙에 대한 경험이 많지도, 수심이 깊지도 않지만, 프리다이빙 대회를 하나의 축제로 생각하고 즐겼던 민지 씨였습니다.

대회 결과

둘째 날 27일의 결과입니다.
스테판과 Ken은 early turn으로 옐로우 카드를 받았고요, 유상경 강사님은 CWT 종목 60m로 화이트카드를, 필리핀 친구 Carlo는 새로운 CWT 45m 필리핀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경일 강사님도 45m CWT의 화이트카드를 챙기셨습니다.
여섯 번째 순서인 김선영 씨의 결과 칸에 DQSP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는 Disqualify Surface Protocol의 약자로, 다이빙 후 수면에서의 실격을 말합니다. 선영 씨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심판에게 OK 사인을 주어, 레드 카드로 실격을 당합니다. 성공했으면 새로운 여자 FIM 기록이었는데 아쉽네요.마지막 민지 씨도 early turn을 했습니다.


이제, 대회가 마무리 된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가네요.
동하 강사와 스테판의 결과는 모두 옐로우 카드. 주최 측이면서 참가자로서 신경 쓸 곳이 많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역시 두 마리 토끼는 무리였나 봅니다. 하하

저희는 앞으로 1년에 적어도 두 번씩은, 수심대회를 열 계획에 있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9월 11일과 12일에 규모가 큰 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일본, 필리핀 프리다이버들이 이미 참가신청을 한 상태이고, 유럽 프리다이버들 또한 다수 참가 예정입니다.


다가올 9월 대회를 통해, 많은 아시아권 프리다이버들의 수심부분 공식기록을 기대하고, 세계 각국의 프리다이버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세계는 넓고, 숨은 고수 프리다이버들도 많습니다. 하하


저희가 개최하는 첫 번째 공식 대회로서, 모든 일정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심스레 두 손을 모아봅니다. 나아가, 이 글을 통해 한국에도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이 세계적인 축제를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뒷풀이~~~!!

김고은
SSI 레벨3 프리다이버
AIDA 인터내셔널 심판
프리다이빙 팡글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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