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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기념사진 촬영-Compact Digital PhotoGraphy

인물 기념사진 촬영
Compact Digital PhotoGraphy

우리나라 다이버들은 단체로 다이빙 투어를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두명씩 짝을 지어 다이빙 투어를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룹으로 다이빙을 하러 가곤 합니다. 다이빙 자체도 좋지만 좋은 사람들과 같이 투어를 가면 더욱 즐겁기 때문입니다. 수중에서도 같이 다니며 즐거움을 공유합니다. 따라서 수중사진도 내 버디나 동료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친구와 동료에게 멋진 사진을 촬영해줄 수 있을까요? 다이빙을 마치고 다이빙의 즐거움을 되새기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위한 인물사진 촬영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산호초에서 쉬고 있는 바다거북이를 앞에 두고 초보다이버의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먼저 앵글을 잡고 다이버를 다가오게 하면서 여러 장 촬영하였다. Balicasac,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strobe x2, Inon wide conversion lens, M mode, AWB, f8, 1/60s, ISO 100 1
 절벽의 오버행에 달려있는 로프에 활짝 피어난 산호와 함께 다이버를 촬영하였다. 모델: 이성희. Balicasac,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strobe x2, Inon wide conversion lens, M mode, AWB, f8, 1/125s, ISO 400

급경사의 슬로프에 있는 부채산호를 촬영하면서 다이버를 멀리에 두고 실루엣으로 처리하였다. 모델: 서민욱. Doljo beach,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Inon S2000 strobe, Inon wide conversion lens, M mode, AWB, f6.3, 1/125s, ISO 200

모델을 이용한 수중사진 촬영방법은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모델을 멀리 두고 외형을 중심으로 검은 실루엣으로 촬영하는 방법과, 모델을 가까이 두고 피사체와 함께 표정을 살려 촬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동아리 투어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부채산호를 중심으로 미리 앵글을 잡고 버디를 불러 단계별로 촬영을 한 사진 중 한장. Mactan,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Inon S2000 strobe, M mode, AWB, f5, 1/160s, ISO 100

수중에서 내 버디나 친구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경우에는 수중의 멋진 풍광과 함께 모델의 표정이 잘보이고 인물이 살아있는 사진을 찍어주어야겠지요. 아무리 멋진 사진이라 하더라도 모델이 이쁘거나 멋지게 나오고 표정이 살아있어야 좋은 기념사진이 되겠죠. 특히 모델이 여성이라면 무조건 얼굴이 이쁘게 나와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사실 저는 여성 다이버의 인물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그리 즐겨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진이 멋있어도 본인이 이쁘게 나오지 않았으면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쓰고, 호흡기를 문 상태에서 이쁘게 나온다는 것은 사실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모델 촬영 중 수중사진가가 가장 어려운 분야가 이런 사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카메라를 들고 친구들과 같이 수중에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인물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잘 찍어줄 수 있도록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부채산호의 갈라진 사이에 버디를 위치시키고 물색의 변화를 위하여 상향앵글로 촬영한 사진. 모델: 이주현. Anilao, Philippines. Canon S100, Patima housing, Inon S2000 strobe, M mode, AWB, f6.3, 1/80s, ISO 400

버디와, 친구와, 동료들의 멋진 인물사진을 촬영하는 몇가지 팁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인물사진은 내가 잘 찍는다고 다 잘 나오는 것은 아니지요. 모델의 다이빙 스킬이 되어야 하며, 모델과 나와의 호흡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의 버디나 동료는 자신의 다이빙 스킬이나 표정은 고려하지 않고 촬영한 사람만 탓하곤 합니다.

일행보다 앞서 앵글을 잡고 지나가는 다이버들을 한명씩 불러 촬영한 사진. Mactan,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Inon S2000 strobe, M mode, AWB, f4, 1/320s, ISO 100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잘 나오게 촬영할 수 있는 팁을 숙지하고 제대로 촬영하여 멋진 수중 기념사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물 촬영방법

1. 모델의 상태를 정비한다.
모델의 장비와 복장상태가 좋아야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델의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으면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없습니다. 모델이 두건이나 후드 등을 사용하여 머리카락이 흩어져있지 않도록 정리하고 입수하여야 합니다. 물론 메이컵이 적당히 잘 되어 있으면 좋은 사진을 촬영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얀 선크림은 얼굴이 노출과다로 허옇게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여야 합니다.
입수 전에 촬영을 위한 사전 설명을 해주고, 서로 수신호 등을 약속하고 들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물속에서는 말을 할 수 없으니 답답한 상황이 생길 수 있겠죠.

첫 오픈워터 실습 다이빙 중 커스텀 화이트밸런스로 자연광을 이용하여 스냅으로 촬영한 사진. 촬영: 지상혁, 모델: 강혜수. Balicasac,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Inon wide conversion lens, M mode, Custom WB, f5, 1/640s, ISO 400

2. 모델의 스킬에 적합한 피사체를 선택한다.
기왕이면 수중이라는 표현이 잘 되는 산호나 물고기, 거북이 등의 피사체와 함께 모델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좋겠지요. 그러나 초보자의 기념사진을 촬영해줘야 한다면 모델을 내 마음대로 위치시킬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커다란 산호 가까이 불렀다가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모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어렵지않게 자세를 잡을 수 있는 적당한 피사체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지나가는 체험다이버를 산호와 줄지은 안티아스 무리와 함께 촬영한 사진. 모델: 조라용. Panglao beach,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Inon S2000 strobe, M mode, AWB, f5.6, 1/250s, ISO 200

3. 먼저 앵글을 잡고 모델을 위치시킨다.
그룹 다이빙을 하면서 동료들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 수중사진가는 많이 바빠야 합니다. 전체적인 다이빙의 흐름 속에서 좋은 촬영 스팟을 찾아야 하고, 먼저 앵글을 잡고 구도와 노출을 결정하여야 합니다. 테스트 촬영을 하여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한 뒤에 모델을 위치시키고 촬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델과 몇장의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일행보다 뒤쳐질 것이기 때문에 촬영 후 부지런히 좇아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일수록 좋은 사진을 촬영할 확률은 높아집니다.

오픈워터 실습중인 다이버의 스냅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지 못하고, 다이버가 내쉰 버블로 인하여 망친 사진이 되었다. Sabang, Philippines. Nikon1 AW1, Internal strobe, M mode, AWB, f8, 1/60s, ISO 160

4. 모델의 시선 방향을 결정한다.
화면 속에 모델을 위치시키고 앵글을 잡으면, 대부분의 다이버는 카메라를 바라봅니다. 모델이 정면을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항상 가장 좋은 시선 처리는 아니지요. 모델이 화면속의 산호나 수중생물을 바라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줍니다. 모델이 카메라를 바라보면 기념사진이 되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면 수중생물과의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고 따뜻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5. 모델의 마스크 안에 스트로브 빛이 잘 들어가도록 조절한다.
대부분의 마스크는 프레임과 스커트의 높이가 있어 모델의 얼굴을 상당부분 가리게 됩니다. 특히 스커트의 실리콘이 불투명 재질일 경우에는 얼굴을 가릴뿐 아니라 빛도 가리게 되어, 마스크 안이 어둡게 나오게 됩니다. 인물사진은 눈의 표정이 사진의 이미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이버의 눈이 선명하게 나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델의 얼굴을 밝게 해주는 것은 대부분 스트로브의 빛이기 때문에, 스트로브의 빛이 마스크 안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위치와 조사방향을 조절하여 줍니다.

6. 스트로브를 중앙에 가깝게 배치한다.
백스캐터를 줄이기 위하여 스트로브의 위치를 넓게 벌려서 위치시켰을 경우, 스트로브의 빛은 옆에서 다이버를 향하여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마스크의 두께 때문에 마스크 안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됩니다. 모델의 눈 주변에 어두운 그림자가 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인물 촬영을 하는 경우에는 스트로브를 좌우로 넓게 벌리기 보다는 중앙에 가깝게 위치시키는 것이 유리합니다.

절벽에 서식하는 산호에 숨어있는 쥐치를 관찰하는 다이버를 촬영하였다. 쥐치를 바라보는 다이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울릉도 죽도1번 포인트. 모델:김가람. Canon S100, Patima housing, Inon S2000 strobe, M mode, AWB, f8, 1/125s, ISO 200

7. 마스크 유리에 스트로브가 반사되지 않도록 한다.
마스크의 유리는 정면으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합니다. 인물촬영을 하였는데 마스크에 스트로브 빛이 반사되어 하얗게 나오면 좋은 사진은 아니지요. 스트로브의 위치와 마스크의 방향에 따라 반사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모델이 정면을 바라보면 스트로브를 약간 옆에 위치시키고, 모델이 약간 옆을 바라보면 정면에 위치시키고, 좀더 옆을 바라보면 시선 쪽에 스트로브를 위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입사각과 반사각은 동일하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8. 모델의 호흡 패턴을 읽어 셔터 타이밍을 잡는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수중사진이더라도 버블이 모델의 얼굴을 가렸다면 실패한 사진이지요. 다른 준비가 다 되어 이제 셔터를 누를 순서라면, 모델의 호흡패턴을 읽기 바랍니다.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쉬는 순간, 즉 모델의 들숨에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모델이 초보자일 수록 들숨과 날숨 사이 시간이 짧습니다. 적절한 셔터찬스를 잡아 부드럽게 셔터를 눌러주면 됩니다.
모델이 되는 다이버가 여러 명일 경우에는 호흡패턴을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는 들이마시고, 누구는 내쉬면 모든 사람이 만족하기가 힘들며, 앞 사람의 버블에 뒷사람의 얼굴이 가리는 상황도 생기곤 합니다. 한 손으로 호흡패턴을 유도하면서 모두 숨을 들이마실때 셔터를 누릅니다.

해면 위에 있는 커다란 씸뱅이와 함께 다이버를 촬영하였으며, 다이버의 시선이 씸뱅이를 바라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모델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 약간 측면에 위치한 스트로브의 빛이 마스크 안까지 잘 들어갔다. 모델: 마야 한. Balicasac,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Inon wide conversion lens, Sea&Sea YS-D1 x2, M mode, AWB, f8, 1/125s, ISO 200

9.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고 보정촬영을 한다.
수중사진은 브라케팅 촬영을 하라고 합니다. 한 피사체를 여러 각도로 다양하게 촬영하라고 합니다. 실패를 방지하고, 수중에서 만난 피사체의 더 나은 사진을 얻기 위한 방법이지요. 인물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더 다양하게 촬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촬영된 사진을 자세히 확인하고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여러차례 재촬영을 합니다. 구도, 노출, 광량, 백스케터, 초점, 모델의 표정, 마스크 안의 그림자, 반사, 버블, 눈동자 등 모든 요소를 빠른 시간내에 확인하기 바랍니다. 특히 눈을 감았는지 꼭 확인하여야 합니다.

10. 모델의 편안한 표정을 잡을 수 있도록 여러 장 촬영한다.
인물사진은 모델의 표정이 많은 부분을 좌우합니다. 모든 설정이 제대로 되었다면 이제 모델과의 교감이 승패를 결정합니다. 모델이 편안한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있을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줍니다. 필요하다면 피해가 없는 바위 등을 살짝 잡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리하여 부력조절을 요구하다 생길 수 있는 더 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호흡패턴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표정연기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여러 장 촬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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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오픈워터 실습을 마치고 펀다이빙을 하는 초보다이버의 기념사진을 연산호와 함께 촬영하였다. 절벽 지형의 바위부분을 잡게 하고 시선을 다양하게 촬영하였다. 1번 사진은 지나치게 아래를 바라보았으며, 2번 사진이 시선이 적당히 처리되었고 스트로브 빛도 마스크 안까지 잘 들어갔다. 3과 4번 사진은 스트로브의 빛이 반사되어 눈동자의 표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패한 사진이다. 모델: 강혜수. Balicasac, Philippines. Sony RX100, Patima housing, Sea&Sea YS-D1 Strobe x2, Inon wide conversion lens, M mode, AWB, f8, 1/100s, ISO 200

하나의 스트로브로 촬영하는 경우, 피사체와 모델을 비슷한 거리에 위치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모델이 피사체보다 뒤에 있으면 얼굴이 어둡게 촬영이 되고, 반대로 앞에 있으면 노출이 과다하게 촬영이 되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스트로브를 사용한다면 각각 발광량을 조절해주면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이제 다이빙 투어를 같이 하는 다이버들의 멋진 수중사진으로 다이빙의 추억을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글.사진/ 정상근
서울 시립대학교 사각디자인과 교수
BASAC INTERNATIONAL INSTRUCTOR
UNDERWATER PHOTOGRAPHY IT
BASAC FIRST CLASS D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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