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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넷의 수중사진 세미나-초급과정

스쿠버넷의 수중사진 세미나-초급과정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수중사진을 스스로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지만 내 몸 가누기도 쉽지 않아서 포기했었다. 조금 익숙해진 후 장비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더니 가지고 있는 똑딱이 카메라는 전용 수중하우징이 없었고 사진이 취미인 동생 덕분에 가지고 있는 고가의 DSLR들은 전용 수중하우징 가격이 어마어마했다(침수 걱정이 더 컸지만). 게다가 부가적인 장비들 또한 생소하여 각각 어떤 기능을 하고 무엇까지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나는 검색하고 고르고 구입하고 관리하려니 차라리 수중사진을 포기하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다. 이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 오토모드 말고는 카메라 조작을 전혀 할 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마음을 접고 지내던 중 올해 다이빙 계획을 시작했고, 가고자 하는 사이트가 각각 마크로 다이빙으로 유명한 포인트라 다시 수중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첫 수중카메라로 고려했던 것은 딱 두 가지, 사용하기 쉽고 비싸지 않은 제품으로 구입하기였다. 네이버 카페에서 공동구매 수요조사를 시작한 (지난 해에도 공동구매를 진행했던) 캐논 D30으로 마음을 굳혔는데 예정보다 먼저 여행을 가게 되어 면세점에서 바로 구입했고,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투어를 다녀오게 되었다. 결과는 꽝. 예상했던 바였다. 두 번째 여행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다 보니 대부분의 촬영 분이 동영상으로 남았다. 아쉬움이 컸고, 카메라는 가방 속에 촬영분도 USB 속에 고이고이 모셔진 슬픈 이야기가 되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스쿠버넷 주최의 수중사진 초급세미나 안내를 접하고 9월 둘째 토요일에 참석하게 되었다. 정상근 교수님께서 강의하시고 나까지 6명의 다이버가 함께 했다. 레벨을 알지 못하는 한 분을 제외하고 강사님이 세 분, 마스터 한 분. 겨우 100여 회를 진행한 나는 병아리 다이버에 속했다.


초급세미나에 저 분들이 왜라는 의아함이 생겼다. 각자 목적이 조금씩 달랐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스쿠버넷 사무실에서 이론 교육을 하고, 잠실 스쿠버 풀로 이동하여 실습을 진행한 후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 리뷰를 진행하는 스케줄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가 넘어 마무리되었던 긴 시간 수업이었지만 지루할 새 없이 유익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라이센스까지 나온다니 뿌듯하다.


이론 교육에서는 수중사진이 육상사진과 왜 다른지와 카메라와 하우징 같은 장비에 관한 설명 그리고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카메라 조작법과 수중에서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테크닉 부분, 수중촬영 시 주의할 점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그리고 장비가 각각 달랐기 때문에 가지고 온 장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비에 맞는 조작법들을 지도해주셨다. 아직도 조작법이 익숙하지 않고 용어도 생소하지만 수중에서 잘 찍기 위해서 먼저 육상에서 익숙하도록 많이 연습하라 거듭 강조해주셨던 말씀대로 가까이 두고 친해지려 노력 중이다.


실습에서는 여러 가지 세팅으로 물색 표현하기, 버디 찍기, 물속에 설치한 피사체 찍기 등을 연습했다. 카메라 자체에 매뉴얼 모드가 없어서 다른 분들만큼 다양한 시도는 못했지만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 보정 만으로도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 점이 놀라웠다. 하얀 배경을 이용해서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를 세팅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신기했다. 수심마다 다시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잘 활용하면 색감을 많이 살릴 수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


실습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결과물을 함께 보며 교수님께서 좋은 부분과 아쉬운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들을 말씀해주셨다. 카메라의 작은 화면으로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또한 내 사진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사진과 리뷰도 함께 보고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실습 후 생긴 궁금증에 대한 질문도 해결해주셨다.


세미나를 듣고 나서 내 장비에 대한 이해가 생겼고, 오토모드가 아닌 다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우징 없이 사용하는 모델이라 조작법이 쉽고 휴대하기 편한 반면 기능 부분에서 부족한 점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기능들을 충분히 익히고 처음 목적이었던 접사 위주의 결과물을 위해서는 충분한 것 같다. 다음 구입 시에는 매뉴얼 모드가 있는 카메라를 구입해야겠다는 계획도 생겼다.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이번 여행에는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세팅을 위한 화이트 메모판만 먼저 구입할 계획이다. 유익했던 세미나를 기획하고 진행해주신 스쿠버넷과 정상근 교수님께 감사하다. 수중사진을 시작하는 다이버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세미나였다.

박 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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