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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투어 햄머헤드 상어들의 군무를 보다! 2019/10

2019년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투어
햄머헤드 상어들의 군무를 보다!


지난 8월 28일~9월 10일 갈라파고스 투어를 다녀왔다.

울프섬에서 만난 햄메헤드 상어 무리

개인적으로는 6번째 갈라파고스 투어였고, 스쿠버넷을 창업한 이후로 세번째 투어였다. 지난 5번의 투어를 통해 갈라파고스의 웬만한 수중은 다 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투어는 지난 투어들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동안 그렇게 보고 싶었던 햄머헤드 상어들의 군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투어 참가자들 중에 필자를 비롯해 일부는 햄머헤드 상어들의 군무를 보기 위해 2018년에 코코스 투어를 다녀온 적이 있다. 베스트 시즌을 맞춰서 갔지만 햄머헤드 상어 포인트들은 시야가 좋으면 무리가 나타나지 않고, 무리가 지나가는 곳은 시야가 나오지 않아 기대했던 장면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갈라파고스 투어는 그때의 실망에 대해 확실한 보상을 해주었다.
물론 갈라파고스에서 볼거리가 햄머헤드 상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15m 정도로 큰 고래상어들과 귀여운 눈을 가진 개복치, 잠수하는 바다이구아나, 장난꾸러기 바다사자, 돌고래와 고래 등등 다이버들의 버켓리스트에 있는 다양한 대물들이 있는데 우리는 거의 대부분을 볼 수 있었다.



갈라파고스 리브어보드 투어 햄머헤드 상어
갈라파고스의 시즌은 크게 험볼트 Humboldt 시즌과 파나마 Panama 시즌으로 구분된다. 험볼트 시즌은 7월~10월이고 파나마 시즌은 12월~5월이다. 이 시즌은 갈라파고스의 바다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해류로 구분하는데 험볼트 해류는 페루 해류라고도 하는데 남극에서 남아메리카 대륙의 서쪽 연안을 따라 북상하는 남태평양 환류의 일부분이며 차가운 한류다. 반대로 파나마해류는 남미 연안을 따라 남하하는 난류이다. 이 두 해류의 세력이 강해지는 시기에 따라 갈라파고스의 바다는 차이가 있다.
갈라파고스의 바다는 한류의 영향이 강한 험볼트 시즌에 해양생물들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다양한 대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단점은 수온이 낮을 뿐 아니라 바람과 파도의 영향도 강해서 다이빙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반대로 수온이 따뜻한 파나마 시즌은 다이빙 조건은 조금 나아지지만 해양생물들의 활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험볼트 시즌에 출현 빈도가 높은 고래상어는 파나마 시즌에는 출현 빈도가 낮아지고, 대신 만타레이는 파나마 시즌에 더 자주 나타난다.
필자는 2002년 6월, 2003년 8월, 2005년 12월, 2015년 6월, 2017년 10월, 2019년 9월 등 6번의 갈라파고스 투어 중에서 2번은 파나마 시즌, 2번은 험볼트 시즌, 2번은 트랜짓 시즌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에 따르면 험볼트 시즌이 대물들을 볼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 여러 번 갈 수 있다면 몰라도 한번 밖에 못 간다면 험볼트 시즌의 갈라파고스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험볼트 시즌에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전에 예약을 해야하는데 보통 전문여행사들이 미리 풀차터를 하기 때문에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갈라파고스를 가는 방법
갈라파고스를 가기 위해서는 에콰도르의 과야킬 Guyaquil까지 가야하는데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다. 미국의 뉴욕이나 델라스에서는 과야킬까지 가는 직항편이 있기 때문에 필자는 뉴욕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선호한다.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서부를 거쳐서 가기도 하지만 과야킬까지 직항편이 없어서 파나마 등 중남미를 한번 더 거쳐야 한다.
스쿠버넷에서는 뉴욕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며, 돌아오는 길에 뉴욕에서 2박 3일 정도 짧은 관광을 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에콰도르까지 간 김에 남미여행을 하는 것도 괜찮다. 일주일 정도 더 투자해서 페루와 볼리비아 정도만 다녀와도 만족할만한 여행이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 돌아올 때는 LA를 거쳐서 나올 수도 있다.
아무튼 남미의 에콰도르까지 가서 갈라파고스 투어를 하는 것은 다이버들로서는 최고의 프로그램일 것이다. 시간과 금전을 투자하는 만큼 만족스러운 여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선택해야할 것이다.

갈라파고스의 리브어보드들
갈라파고스 다이빙 투어를 간다면 리브어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갈라파고스의 섬들이 멀리 흩어져 있기 때문에 공항이 있는 산타크루즈 섬이나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머물며 데이트립으로 다이빙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스피드보트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포인트는 그리 많지 않으며, 갈라파고스 다이빙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울프 섬과 다윈 섬은 물론 개복치를 볼 수 있는 이사벨라 섬이나 잠수하는 바다이구아나를 볼 수 있는 페르난디나 섬까지는 리브어보드 보트가 아니면 못가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의 리브어보드들로는 갈라파고스 어그레서 Galapagos Aggressor, 갈라파고스 스카이 Galapagos Sky, 갈라파고스 마스터 Galapagos Master, 험볼트 익스플로러 Humboldt Exploer, 노타다 Nortada 등이 있다. 다이버 정원이 16명이 대부분이지만 노타다의 경우 8명이 적당하며 풀차터의 경우 12명까지 승선이 가능하다. 큰 배는 좀더 안정적이고 공간이 좀 더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외 나머지 부분은 별 차이가 없다. 배들 마다 출항 요일과 출항 장소가 다르며 다이빙 포인트 선정과 진행방식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갈라파고스에서 보고 싶은 것들
리브어보드 첫날 소개 시간에 크루즈 디렉터가 배에 승선한 다이버들에게 자기 소개를 부탁하며 투어 동안에 보고 싶은 것에 대해서 한마디씩 해달라고 하였다. 사람들마다 갈라파고스에서 보고 싶은 것이 조금씩 달랐지만 햄머헤드 상어 떼, 고래상어, 개복치, 바다이구아나, 바다사자, 고래 등이 대표적인 것이었다. 아마도 이런 대물들은 다이버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위시 리스트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소개가 끝나자 크루즈 디렉터는 투어를 마칠 때 즈음에는 보고 싶은 것들 다 보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그렇다 갈라파고스는 다이버들의 꿈의 여행지인 것이다.
첫날의 체크 다이빙과 그 다음 날 발트라 섬 인근에서 진행된 다이빙이 기대와 달라서 조금 실망스러운 점은 있었지만 울프 섬, 다윈 섬을 포함한 그 이후 다이빙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울프 섬과 다윈 섬에서 계속해서 출현했던 햄머헤드 상어 무리였다.




햄머헤드의 고향

햄머헤드 상어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갈라파고스와 코코스를 들 수 있다. 그동안 햄머헤드 상어를 볼 수 있는 곳들이라고 해서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햄머헤드 무리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곳은 갈라파고스와 코코스가 유이하다. 다른 곳들은 정말로 운이 좋아야 무리를 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와 코코스는 햄머헤드 상어들의 큰 무리를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투어가 최고였다.
학자들이 2018년 갈라파고스의 맹그로브 지대에서 햄머헤드 상어의 유어들을 발견하면서 갈라파고스가 햄머헤드 상어들의 산란장이자 양육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햄머헤드 상어들이 갈라파고스를 비롯한 동태평양의 섬들에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어에서 울프 Wolf 섬과 다윈 Darwin 섬에서 엄청난 햄머헤드 상어 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다이빙하는 내내 줄지어 지나가는 햄머헤드 상어들의 숫자는 샐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사진으로 촬영했을 때 한 앵글에 최대 100마리 정도가 들어왔으니 그 무리의 엄청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m 수심을 기준으로 아래로, 위로, 눈높이로 지나가는 햄머헤드들을 보고 있으면 갈라파고스가 햄머헤드 상어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울프 섬에서 햄머헤드 상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다윈 섬에서는 샌드뱅크에서 바닥 근처로 지나는 햄머헤드 상어들을 볼 수 있었다.



다윈 섬에서 매번 만났던 고래상어
갈라파고스를 찾는 다이버들이 오매불망 보고 싶어하는 대물은 고래상어이다. 1000회 가까운 로그를 기록하고도 고래상어를 제대로 못 봤다는 다이버들은 물론 고래상어를 좀 봤다는 다이버들도 다윈 섬에서는 매 다이빙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고래상어의 크기도 엄청나게 크고, 다이버들이 있어도 아무 거리낌없이 그대로 직진하는데 조류를 거슬러 가기에 그 속도도 느릿느릿해서 다이버들이 충분히 함께 유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고래상어를 정면에서 바짝 붙어서 구경하고 촬영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 고래상어에 기생하는 물고기들과 이들을 잡아먹는 포식자들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고래상어의 몸에는 빨판상어와 레모라뿐만 아니라 베도라치도 살고 있었는데 빨판상어와 레모라들은 고래상어의 몸통이나 지느러미에 붙어서 함께 이동하지만 베도라치들은 고래상어의 콧구멍과 귓구멍 등 구멍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자이언트 트레발리나 잿방어 같은 포식자들은 고래상어에 기생하는 이들 물고기들을 노리는데 이런 포식자들이 나타나면 기생 물고기들은 고래상어의 몸이 만들어내는 구석진 곳으로 숨는다. 주로 입으로 들어가는데 고래상어는 이때 재채기를 하여 기생 물고기들이 입 밖으로 나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입을 닫아버리면 기생 물고기들은 닫힌 입이 만들어낸 홈에 몸을 숨기는 것이었다. 한번은 배설강 근처의 홈에 숨어 있던 빨판상어를 자이언트 트레발리가 물어서 뜯어내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 힘이 엄청나 수중에서도 어기적거리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물속으로 들어온 바다이구아나

갈라파고스에서만 볼 수 있는 해양동물 중에 바다이구아나가 있다. 육지생활을 하는 이구아나가 먹을 것이 없는 황폐한 용암해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간대의 해조류를 뜯어먹다가 진화하여 잠수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갈라파고스의 대부분의 섬에서 바다이구아나를 볼 수 있지만 이들이 잠수하는 현장을 수중에서 목격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갈라파고스의 섬들을 돌아다닐 수 있는 리브어보드 보트들은 제일 서쪽에 있는 페르난디나 섬의카보 더글라스 Cabo Douglas에서 바다이구아나를 볼 수 있게 해준다. 변온동물인 바다이구아나는 해가 뜨면 양지바른 곳에 모여서 햇볕을 쪼이며 체온을 충분히 올린 다음에 먹이활동을 위해 바다 속으로 잠수한다. 물 위로 떠다니는 바다이구아나들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에 다이버들이 입수를 하는데 보통 오전 10시는 넘어야 한다.



바다이구아나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수중에서 바위를 붙잡고 해조류들을 뜯어먹는다. 식사가 시작되면 옆에 다이버들이 있어도 상관없이 계속 해조류를 뜯어먹느라 정신이 없다. 자리를 한두차례 옮기기도 하며 충분히 배를 채우면 그때서야 수면으로 올라가 뭍으로 돌아간다.
온몸에 돋아난 비늘과 머리에서 꼬리까지 등줄기를 따라 이어진 가시들을 보면 사납게 보이지만 매우 온순하다. 가끔 바다사자들이 꼬리를 물고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도망다니기 바쁘다.



클리닝스테이션을 찾는 개복치
개복치 Mola mola는 모든 다이버들이 보기를 원하는 희귀한 대형어류이다. 갈라파고스에서 개복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몇몇 곳이 있지만 가장 확률이 높은 곳은 이사벨라 섬의 푼타비센테로카 Punta Vicente Roca이다. 이곳은 적도잠류가 동진하다가 갈라파고스 섬을 만나 용승을 하는 곳이라서 수온이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찬 15℃ 내외이다. 개복치들은 용승류를 따라서 올라와 클리닝스테이션에서 물고기들의 청소서비스를 받기에 다이버들이 구경할 수 있다.



이번에 2회 다이빙을 하는 동안 8마리, 5마리의 개복치들을 볼 수 있었다. 수온이 차긴했지만 개복치들을 보는 재미에 다이빙하는 동안 즐거웠다. 하지만 수면 근처에 작은 해파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여 있어서 안전정지를 하는 동안 해파리들에 쏘이지 않으려 해도 피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장난끼 많은 바다사자
갈라파고스는 어디를 가든 바다사자를 많이 볼 수 있다. 선착장의 벤치나 어시장 근처는 물론이고 가끔 배 위로 올라오는 녀석들도 있다. 수중에서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곳 역시 다윈 섬과 울프 섬을 비롯해 대부분의 다이빙 포인트에서 바다사자들이 나타났다.



때론 다이버들 가까이로 와서 놀기도 하고, 재빠르게 지나가기도 한다. 푼타비센테로카에서는 해삼을 물고 장난치는 바다사자를 만나기도 했다. 요즘에는 라파즈 투어를 하며 바다사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지만 예전에는 바다사자를 수중에서 보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갈라파고스에는 일상이다.




돌고래, 펭귄, 만타레이, 이글레이
다이버들이 갈라파고스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들 중에 돌고래와 펭귄, 만타레이, 이글레이 등이 있다. 이번 투어에서는 돌고래를 먼 거리에서 잠깐 보았기에 인증샷을 남기지 못했는데 울프 섬에서 기회가 있었다. 펭귄은 바로톨로메섬의 피너클 근처에서 땅에 올라와 있는 것과 수면에서 유영하는 것을 관찰했다. 카보더글라스에서 종종 수중에서 유영하는 펭귄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수중에서 펭귄을 보지는 못했다. 만타레이는 커슨락에서 만났는데 거리가 멀었다.



이를 두고 만타다 모불라다 논란이 있었지만 인증샷이 없어서 확인할 수 없었다. 이글레이는 여러 다이빙 포인트에서 종종 나타났는데 가장 가깝게 볼 수 있었던 곳은 울프 섬이었다. 바위에 붙은 따개비들을 뜯어먹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상어와 레드맆드 뱃피쉬
갈라파고스에서는 햄머헤드 상어와 고래상어들 말고도 여러 종류의 상어들을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갈라파고스상어이며, 화이트팁 리프상어는 오히려 드물었다. 얕은 수심에서 안전 정지 중에는 항상 실키상어들이 나타났다. 수온이 찬 카보더글라스와 푼타비센트로카에서는 혼샤크 Hornshark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번엔 만나지 못했고 대신 모래지역에서 여러 마리의 개상어들을 볼 수 있었다.



다이버들은 대부분 대물들을 보기 위해 갈라파고스를 가지만 작은 생물들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것이 있는데 바로 레드맆드 뱃피쉬이다. 이들 역시 수온이 찬 곳의 모래 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이번엔 카보 더글라스에서 여러 마리를 볼 수 있었다. 빨간 입술이 특징적이고, 프로그피쉬처럼 지느러미로 아장아장 걷는데 머리 쪽이 커서 빨리 유영할 때는 우스꽝스럽다.

물고기 무리
갈라파고스에서는 바라쿠다와 잭피쉬 등의 무리는 물론이고 가다랑어, 잿방어, 팜파노, 그런트, 살래마, 스내퍼, 서전피쉬, 촉수, 바버피쉬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무리를 이루어서 다닌다. 한번씩 이들 무리들 중에서 큰 무리를 만나면 시야가 가릴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물고기 떼들도 앞에서 보았던 햄머헤드 상어들의 스쿨링, 거대한 고래상어와 개복치의 출현, 귀여운 바다사자의 재롱과 바다이구아나들의 인상적인 모습을 만나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갈라파고스에서는 그만큼 볼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만약 다른 곳이었다면 그 하나하나가 모두 다이버들을 가슴 벅차게 만들 수 있는 만남들이다. 이 말을 다시 생각하면 갈라파고스의 수중에서는 다이버들이 항상 가슴 뛰는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갈라파고스의 육상 트레킹과 관광
다이버들은 갈라파고스의 수중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갈라파고스의 육상도 볼거리가 많다. 리브어보드 트립을 하는 동안에도 산티아고 섬의 바로톨로메 섬 트레킹을 하며 갈라파고스의 특이한 지질학적 구조들과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화산분출 과정에 만들어진 용암튜브와 기생분화구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섬 정상에서 멋진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산타크루즈 섬의 아요라 항구에 정박해서는 한나절 하이랜드 관광을 하고 시내를 돌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리버어보드들은 하이랜드 관광을 포함시켜 놓는데 육지거북이 건기 때 올라오는 하이랜드의 목장을 방문하여 육지거북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용암동굴과 분화구 등을 구경할 수 있게 한다.

하이랜드 관광을 마치면 시내에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윈센터를 방문하여 다윈의 업적에대해 살펴보고, 육지거북을 포함한 갈라파고스 고유종들을 보존하기 위한 다윈센터의 보호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이번에는 하이랜드 투어가 늦게 끝나면서 다윈센터를 구경할 시간이 많지 않아 급하게 돌아보고 나와야했다.
아요라항에서는 수산물시장과 기념품 매장들을 돌아볼 수 있고, 와이파이가 되는 까페에서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저녁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곳도 많은데 해안도로 근처의 분위기 있는 식당과 까페도 좋고, 뒷골목의 식당거리를 찾아가 현지 스타일의 음식들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꼭 한번 가봐야 할 곳 갈라파고스
다이버들은 왜 갈라파고스를 가고 싶어할까? 다이버들이라면 누구나 대물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갈라파고스에서는 거대한 고래상어와 수많은 햄머헤드 상어들을 비롯한 다양한 상어들을 볼 수 있다. 게다가 개복치와 바다사자, 바다이구아나 등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대물 해양동물들을 높은 확률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섯 번 갈라파고스 방문을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갈라파고스를 갈 것이고, 다이버들에게 갈라파고스를 소개하고 방문하길 권할 생각이다. 그것이 그냥 대물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다윈의 진화론의 배경이 될 정도로 독특하고 다양한 생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과 이런 바다가 잘 보존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실감할 수 있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를 가려면 항공기를 최소 3번 이상 타야 하는 이틀 간의 긴 여로와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여행경비 그리고 최소 11박 12일은 걸리는 일정 등은 쉽사리 투어를 떠나기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그럼에도 많은 다이버들이 갈라파고스를 위시리스트에 놓고 언제 떠날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갈라파고스를 다녀오는 다이버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쿠버넷에서 진행하는 그룹투어에 함께 가는 다이버들 말고도 개별적으로 다녀오는 다이버들도 적지 않게 예약을 해주고 있다. 젊은 다이버들 중에는 신혼여행으로 갈라파고스의 리브어보드 트립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스쿠버넷에는 2020년, 2021년, 2022년까지 험볼트 시즌 갈라파고스 투어가 예약되어 있다. 갈라파고스 투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스쿠버넷으로 문의바란다.




최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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