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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사파리 다이빙-A Diving Safari in Sudan


수단의 사파리 다이빙

A Diving Safari in Sudan

수단의 수중세계는 거대한 외해성 동물들과의 조우가 보장되고, 수백m 수심의 절벽과 고무보트로만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다이빙 사이트들 때문에 아무런 과장을 하지 않아도 그저 신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발견된 적도, 다이버들이 들어가 본 적도 거의 없는 산호초들이기에 그곳에 간다는 것 자체가 탐험이다. 수단의 다이빙이 헴머헤드 상어, 타이거 상어, 그레이 리이프 상어들로 유명하지만 그곳에 가서 다이빙한다는 자체가 항상 모험인 것이다.

한스 하스(Hans Hass), 쟈끄 쿠스또(Jacques Cousteau), 브루노 발리아티(Bruno Valiati), 지아니 로치(Gianni Roghi), 폴코 퀼리치(Folco Quilici)를 비롯한 몇몇 다이버들이 수단 다이빙의 개척자들이었다. 쿠스또는 자신의 수중주거지 프로젝트인 Precontinent II를 수단에 건설했으며 한번 들어가면 몇 주간 머물며 수중 생활을 연구하기도 했다.

항공은 카이로에서 포트수단(Port Sudan)까지 2시간 소요되는 항공편이 주 1회 있고, 두바이에서 포트수단까지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항공편이 주 1회있다.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들어가면 다이버들을 위해 필요한 서류작업을 맡아줄 책임자를 만나게 된다. 대기시간이 끝나면 수화물을 받고 매우 면밀한 세관 검사를 받은 후에(주로 이 나라에서 엄격하게 금지된 술과 포르노물은 없는지 조사한다) 나와서 버스를 타고 리버보더 보트로 갈 수 있다.

수단의 리버보드는 카싱페이아와 안드로메다가 있다

수단은북쪽으로는 이집트와 남쪽으로는 에리트리아와 접경을 이루어
해안선이 홍채이 중부에 면해있다
    

버스를 타고 20~30분이면 포트 수단의 항구에 도착하는데 상업항이라 십여척의 화물선과 거대한 하역 크레인들이 멀리 있는 민둥산을 배경으로 실루엣으로 비춰진다. 보트에 타서 여행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휴식을 취하며 취침을 하면 보트는 다음 날 아침 6시에 앵커를 올리고 포트 수단의 항구를 뒤로 하고 모험을 향해 출항한다.

그레이 리이프상어

사압 루미(Shaab Rumi)
그 자체만으로 수단 바다를 방문할 가치가 있는 다이빙 사이트로 홍해에서 가장 장관을 이루는 곳 중의 하나이다. 포트 수단에서 48km 거리에 있으며 산호초가 아주 멋진 라군을 둘러싸고 있어서 쿠스또가 뚫었던 매우 좁은 해협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입구에서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라군의 바깥쪽에 1963년 쿠스또가 건설했던 초현대식 수중주거지인 프레컨티넨트2(Precontinent II)가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이 특별한 수중 마을에서 다이버들이 한번에 몇 주 동안 생존할 수 있는가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수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헹더헤드상어.

그레이 리이프 상어

루미의 가장 흥분되는 다이빙 스팟은 가장 남쪽의 봉우리이다. 발코니처럼 산호초 고원이 외해로 뻗어 있는 곳으로 3면이 급하게 협곡으로 떨어지는 절벽에 둘러싸여 있다. 담셀피쉬, 바라쿠다, 참치, 제비활치 등의 군무가 끊이지 않으며, 리이프 상어, 그레이 상어, 헴머헤드 상어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고무보트로 20분 정도 이동해 북쪽 고원에서 하강하여 아래를 내려다 봤을 때 거대한 그레이 상어의 실루엣이 아래로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서 상어를 보는 것은 거의 100% 보장되는데 쿠스또의 상어 피딩 캐이지가 산호에 덮힌채 남아 있기도 하다. 상어들은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이 곳을 방문해왔는데 피딩이 다시 재개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연산호

 
고원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레이 상어들이 전방향에서 우리를 애워싸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대형 그루퍼들은 상어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용감하게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런 스릴있는 만남을 뒤로 하고 고원의 북쪽을 향해 유영하기 시작했는데 자이언트 바라쿠다가 스쿨링을 하며 앞을 가로질러 갔다. 큰 녀석들은 거의 1.5m까지 달했고, 무리는 80~90마리는 되었다.

이곳에서 두번의 다이빙을 했는데 수면 휴식 시간에 다이빙 중에 봤던 것들에 대해 열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친숙한 지느러미들이 수면을 가르며 보트를 향해 돌진해오는 것을 보았는데 큰 돌고래 무리가 라군을 향해 유영하는 것이었다. 모두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돌고래들 사이로 뛰어들어 함께 놀았다. 1시간 반 정도를 물 속에서 돌고래들과 함께 놀았던 기억은 그날의 덤 이었다.

프리콘티넨트2(Precontinent II)
1963년 쿠스또는 사압 루미의 서쪽 수면 10~12m 아래에 프리콘티넨트 2를 건설했다. 쿠스또와 30명의 동료들은 수주 동안 연구소에 머물며 실험을 하거나, 정보를 수집하여 나중에 그들의 연구 결과를 세상에 발표하였다. 이들의 실험적 활동은 1965년 오스카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A World Without Sun”에 영감을 주었다.

수중연구소의 대부분은 제거되었지만 전세계에서 방문한 다이버들의 관심을 끌만한 흥미로운 것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해양생물 성게의 모양을 닮은 최초의 건물 “the urchin”도 있으며, 비행접시 모양의 돔은 작은 물고기들과 연산호들의 서식처가 되었다. 유영해서 들어가면 다이버들의 버블들이 건물의 벽에 무시무시한 울림을 일으킨다. 돔을 나오면 모래밭에 누워있는 수중열차들을 위한 차고를 발견할 수 있다. 길쭉한 텐트 모양의 철 구조물이 줄지어 있는 산호와 물고기 무리들로 뒤덮혀 인상적인 경치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있는 몇 개의 산호탑들은 먹이를 찾는 수천 마리의 글라스피쉬들로 뒤덮혀있다. 그 아래 30~40m 수심에는 더 많은 상어 캐이지들을 볼 수 있지만 시야가 8~10m 정도로 떨어진다.
솔져피쉬무리


 다음 날 아침 일찍 입수한 우리는 5분 만에 첫 헴머헤드 상어를 보았다. 곧 이어서 머리 위로 수많은 헴머헤드 상어 무리가 나타나 그림자를 드리웠다. 15분 정도 상어들을 가리키며 이리저리 모든 방향으로 돌아보면서 상어를 구경했다. 팔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헴머헤드 상어들을 구경하는 것은 놀랍고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루미에서 여러 번 다이빙했지만 한번도 똑 같은 다이빙은 없었다. 이 환상적인 장소는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매번 하강할 때마다 새롭고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블루 벨(Blue Bell)
이 난파선은 1970년대에 가라앉아 사압 사우디(Shaab Saudi) 산호초의 한쪽에 코를 박고 누워있다. 언제 어디서 건조되었는지는 논란이 있다. 보트가 암초와 충돌하여 손상을 입은 곳은 35m 수심에 있어서 난파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입구를 제공해준다. 넓은 창고 위로부터 태양 빛이 들어와서 흩어진 타이어 사이로 방향을 찾기 쉽게 해준다. 두번째 창고에서 큰 바다거북을 만나서 놀다가 난파선 밖으로 나왔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주변의 해저에는 4륜차량, 픽업트럭 등의 차량들과 수많은 타이어들이 있었다. 조류 속에서 무리지어 유영하는 어류들을 구경하고, 차량의 헨들을 잡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다가 천천히 보트로 상승했다.






퀴타 엘 바나(Quita el Bana)
수심 30m로 하강하자 수백마리의 작은 루비 레드 피쉬들이 절벽 근처에서 파도의 리듬에 맞춰 위 아래로 유영하고 있었고, 은색 햇살이 이들 무리를 뚫고 지나갔다. 산호 주위로는 파랑, 노랑, 점박이 앵무고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더 깊은 쪽으로는 뚜렷한 뿔을 가진 녹색 유니콘 피쉬가 보였다.. 리이프의 크랙에서는 상당한 크기의 그루퍼가 밖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5m까지 상승하자 매우 큰 헴머헤드 상어가 우리의 존재를 무시하듯 조용히 유영하며 지나갔다. 그 뒤로 그레이 상어와 흰점 리이프 상어가 따라가고 있었다. 충분히 구경했다고 생각하며 보트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사냥 중인 수백마리의 헴머헤드 상어들이 우리 주변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날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앙가로쉬(Angarosh)

헴머헤드에게 영광을! 입수했을 때 우리는 거의 헴머헤드 상어 위로 상륙했다. 나중에 우리가 절벽을 타고 고원으로 유영해갈 때 몇 마리가 다가와 함께 했다. 고원 바로 위에서 다시 그레이 리이프 상어를 만났는데 녀석은 척후병이었다. 10m 수심까지 하강했을 때 헴머헤드 상어 3마리가 더 나타났다. 오후 다이빙도 비슷하게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는 그레이 리이프 상어들 위로 입수했다. 고원 위에는 수백마리의 바라쿠다가 회오리를 만들며 돌고 있었다. 산호의 색깔들은 아침에 비해 더욱 빛났다. 바로 아래로는 검붉은 회초리 산호들이 모여서 부케를 이루고 있었다. 십여개의 뇌산호가 흩어져 있었으며, 크래바스에는 눈처럼 하얀 가시수지맨드라미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고, 앞으로는 크라운 산호가 장엄하게 노란색 가지를 뻗고 있었다. 이런 화려한 색상의 나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듯, 수백 마리의 화려한 물고기들이 마치 마술의 정원 위의 예쁜 나비들처럼 춤추고 있었다.

 
 상가넵(Sanganeb)
새로운 날 새로운 사이트를 발견했다. 항해하는 동안 마치 에펠탑 같은 실루엣을 가진 구조물을 보았는데 상가넵 신호등이라 했다. 산호초 외해에 있는 환초였는데 그곳에는 3~4명의 수단 경비병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들은 3~4개월만에 근무 교대가 이루어지기에 항상 방문객들을 반겼다. 리이프 주변으로 수많은 헴머헤드 상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앞다투어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마치 아시아계 사원이 바다 밑에 가라앉은 것 같았는데 유적 위로 다양한 색상의 넝쿨 식물들이 뒤덮고 있는 듯 했다. 정말 세계 최고라고 할만한 사이트였다. 무성한 산호들이 워낙 우거져서 마치 갈퀴질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마치 도로가 평야를 재단하듯 수직의 협곡들이 암반을 잘라내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성한 산호들이 열대우림의 만발한 식물들처럼 펼쳐져 있었는데 다육질 양치식물을 흉내내는 황갈색 산호였다.
산호정원을 따라 상어들은 평화롭게 앞 뒤로 유영하고 있었다. 곤충과 새들 같은 물고기들의 거대한 무리가 가라앉은 도시의 유적 위에서 노닐고 있었다. 그들은 다이버들이 다가가면 두려움을 느껴서 구멍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바라쿠다들은 다이버들 앞에서 계속해서 패트롤을 하고 있었는데 커다란 회색 그림자가 연이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상어였다. 창공을 가르는 2대의 비행기 처럼 그들은 천천히 머리 위로 날아서 저멀리 사라져 갔다.

움비리아(Umbria)
주말이 다가온다는 것은 마지막 다이빙을 계획한 움비리아를 방문할 날도 다가왔다는 뜻이다. 움비리아는 이탈리아의 대형 선박으로 포트 수단에서 1.5km 떨어진 해저에 누워있다. 저조 때에는 배의 마스터 2개가 물밖으로 드러날 정도이며, 약 18톤의 탄약과 폭발물이 여전히 화물창에 남아있다. 이런 분명한 이유로 오랫동안 다이빙이 허락되지 않았다. 원래 에리트리아로가는 길에 이탈리아가 수단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수단에 닻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수단 군에서 배를 점령하고 이탈라이인들에게 퇴선하라고 명령했을 때 이미 움비리아가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배를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탈리아인들은 재빨리 배의 사이드를 개방하고, 배의 곳곳에 시한폭탄들이 있으므로 가라앉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움비리아는 수심 25m의 모래 바닥에 45°각도로 누워있다. 선체는 수면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배의 적재화물에는 50만개의 마리아 테레사(Maria Theresa) 동전도 숨겨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에 움비리아가 폭발한다면 포트 수단의 동쪽이 전부 침수가 될 정도이다.
우리는 배의 오른쪽에서 다이빙을 시작했는데 산호로 완전히 뒤덮혀 있었다. 한쪽 마스터 주변으로는 바라쿠다 무리가 휘감고 있었다. 보트 주변으로는 주로 나비고기와 작은 붉은 고기들이 유영하고 있었다. 배 안쪽으로 유영해 들어갔을 때는 무시무시한 정적이 느껴졌다. 옆 방으로 난 작은 문을 통과해서 들어갔을 때 그곳은 작고 완벽하게 어두운 침실이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부러진 널판지가 천정에 매달려있는 다른 방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그리고 좁은 창문을 겨우 통과해 보트 밖으로 나왔다. 배 전체를 둘러보면서 볼 수 있는 모든 방들과 카고를 훔쳐봤고, 통과할 수 있는 공간들은 들어가 보았다. 볼 것이 너무 많아서 4~5회 다이빙으로는 움비리아의 모든 것을 탐험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리고 움비리아의 다이빙과 함께 사파리도 끝났다. 미처 깨닫기도 전에 우리는 포트 수단 공항의 회색 건물로 돌아와 있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앉아있으면서도 우리의 영혼은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수단의 마술 같은 바다를 떠돌고 있었다.

글 /www.cassiopeiasafari.com
사진/www.selmeczidani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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