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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와 함께 하기_접사 사진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촬영 기술 2019/06

버디와 함께 하기_접사 사진
Compact Digital Photography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촬영 기술

다이빙 지역에서 버디시스템으로 촬영하는 수중사진가들.

다이빙은 버디 시스템으로 이루어집니다. 시야가 그리 좋지 않은 곳에서 접사 사진을 촬영할 때는 더욱 버디 시스템이 중요해집니다. 다이빙을 시작할 때는 그룹이 다 같이 움직이지만 피사체를 찾아 촬영하다 보면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 버디와 함께하면 마음도 든든하고 서도 도와주면서 촬영하는 재미도 커집니다. 혼자서는 표현하기 힘든 표현도 버디와 함께라면 가능하지요. 마음에 맞는 버디와 함께 즐거운 접사 촬영을 해볼까요?

접사 사진은 산호 지역에서도 가능하지만 주로 모래나 지역인 먹다이빙Muck diving으로 이루어집니다. 접사 포인트로 유명한 아니라오,
롬블론, 렘베, 툴람벤 등이 모두 먹다이빙 지역입니다. 산호로 이루어진 리프 지역에서는 피사체를 찾기도 힘들고, 안정된 자세로촬영하기도 어렵습니다. 바닥이 모래로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피사체도 많지만 찾기도 용이하고편안한 자세로 촬영하기도 편합니다. 그러나 시야는 리프 지역에 비하여 그리 좋지 못합니다.

Dumaguette, Philippines, Sony RX100, 2x Sea&Sea YS-D1 strobes, Mmode, AWB, f4.9, 1/125s, ISO 200 | 알을 입에 물고 보육하는 카디널피시를 촬영한 사진.

접사 사진은 하나의 피사체를 촬영하는 시간이 광각 사진에 비하여 길어집니다. 일단 피사체를 찾으면, 피사체를 살피고, 어떻게 촬영할지
생각하고, 카메라를 조절하고, 서서히 접근하여 자세를 잡고 촬영을 시작합니다. 촬영한 사진을 확대하여 살펴보면서 촬영 방향, 구도, 조광, 초점 등을 재조절 하여 재촬영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사진을 얻을 때까지 일 이십 분은 금방 지나갑니다.

Lembeh, Indonesia, Olympus TG4, 2x Inon S2000 strobes, 수중접사 mode, Aqua mode, f6.3, 1/200s, ISO 200 | 물고기 치어와 함께 조류를 마주보고 있는 3마리의 할리퀸 고스트 파이프피시를 배경을 어둡게 처리하여 촬영한 사진.

전반적으로 시야가 좋지 않은 접사 포인트에서 각자 사진 촬영에 집중하다 보면 일행과 버디를 놓치기 쉽습니다. 사이트가 그리 넓지 않으면 상승 경로를 따라 진행하면 일행과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안전한 다이빙을 위하여 최소한 버디와는 헤어지지 말아야죠. 접사 촬영에 집중하고, 피사체를 찾아 각자 움직이다 보면 일행이나 버디와 헤어지기 쉽습니다.

말미잘과 모래 사이에 숨어 사는 공생게를 스눗을 이용하여 부각시켜 촬영한 사진. Dumaguette, Philippines, Sony RX100, Sea&Sea YS-D1 strobe with snoot, M mode, AWB, f10, 1/1200s, ISO 80

버디와 헤어지지 않고 같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서로 버디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좋은 사진을 찌고 싶은 내 욕심을 부리다 보면 버디와 헤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우선 편할 수는 있지만 접사 촬영을 하는 데는 결코 유리하지 않습니다.
버디와 함께 움직이고, 같이 피사체를 찾고, 서로 도와주며 촬영하고, 같이 상승하는 것이 나의 안전 다이빙만이 아니라 접사 촬영에 훨씬 좋습니다.

말미잘 촉수 사이에 공생하는 유령새우를 최대한 접근하여 촬영한 사진. Lembeh, Indonesia, Sony RX100, 2x Sea&Sea YS-D1 strobes, M mode, AWB, f11, 1/200, ISO 100

작은 연산호에 공생하는 작은공생게들의 집단을 버디와 함께 전면조광과 후면조광을 같이 이용하여 촬영한 사진. Lembeh, Indonesia, Olympus TG4, 2x Inon S2000 strobes(-1.0 TTL), A mode(-1.0eV), AWB, f4.9, 1/100s, ISO 100

촬영 도와주기
접사 사진을 혼자 촬영하다 보면 한계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카메라 조작하고, 스트로브 조절하며, 랜턴 움직이느라 바쁜데 피사체까지 정리하려면 손이 열 개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버디의 작은 손길이 천군만마를 얻을 것같이 든든합니다.

모래밭을 기어가는 씬뱅이 새끼를 스눗으로 촬영한 사진. 혼자 촬영하다보니 스눗의 조광 위치가 잘못되어 실패하였다. Dumaguette, Philippines, Sony RX100, Sea&Sea YS-D1 strobe with snoot, M mode, AWB, f11, 1/250s, ISO 100

같은 씬뱅이 새끼를 스눗의 위치를 조절하여 촬영한 사진으로 머리부분과 앞쪽 모래밭에 겨우 조광이 되었다. Dumaguette, Philippines, Sony RX100, Sea&Sea YS-D1 strobe with snoot, M mode, AWB, f11, 1/250s, ISO 100

카메라를 통해서 피사체를 보는 촬영자는 시야가 좁지만, 보조하는 버디는 전체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버디는 피사체와 주변 환경을 살펴보며, 촬영을 방해하는 피사체 주변의 요소를 정리해줄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라면 피사체의 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촬영자에게 알려줄 수 있으며, 카메라의 촬영 앵글을 유도해줄 수 있습니다.

스눗을 이용하여 촬영하는 수중사진가를 도와주고 있는 현지 가이드. 스눗의 조광 위치를 바로 교정하여 주면 촬영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Dumaguette, Philippines. Sony RX100, Inon wide dome lens, 2x Sea&Sea YS-D1 strobes, M mode, AWB, f9, 1/125s, ISO 200

라이노피아를 촬영하는 수중사진가의 백라이팅용 스트로브를 조절해주는 현지 가이드. Lembeh, Indonesia. Olympus TG4, Inon macro
fisheye lens, 2x Inon S2000 strobe, AWB, A mode(-0.7eV.), f4.9, 1/100s, ISO 100

수중의 사각 콘크리트 구조물에 서식하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수중사진가들. Dumaguette, Philippines. Sony RX100, non wide dome lens, 2x Sea&Sea YS-D1 strobes, Mmode, AWB, f8, 1/60s, ISO 200

조광 범위를 좁힌 스눗을 이용할 때는 버디의 도움이 정말 필요합니다. 스눗을 장착한 스트로브나 랜턴을 버디가 들고, 피사체의 위치와 방향에 맞는 조광을 해주면 촬영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촬영자는 버디와의 수신호로 조광에 대한 소통을 잘 하면 됩니다.
사진을 잘 아는 버디라면 촬영자의 의도를 읽고, 알아서 멋진 조광을 해줄 것입니다.

보라색 멍게 안에 공생하는 물벼룩을 랜턴으로 후면 조광하여 근접 촬영한 사진으로 버디가 랜턴을 잡아주면 수월하다. Anilao, Philippines. Olympus TG4, Torch, 현미경모드, AWB, f4.9, 1/50s, ISO 100


같이 움직이기
시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접사 촬영 사이트에서 버디와 같이 움직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체 그룹이 각자 촬영하다 보면,
다같이 이동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는 접사 촬영에서 적어도 버디와 같이 움직이는 것은 안전 다이빙의 시작이자 종착역입니다.

연산호에 공생하는 캔디크랩을 백라이팅으로 촬영한 사진. Lembeh, Indonesia. Olympus TG4, 2x Inon S2000 strobe(TTL -1.0eV), AWB, 현미경 모드(-1.0eV), f14, 1/100s, ISO 100

같이 입수하여, 같이 피사체를 찾고, 같은 피사체를 촬영하고, 필요할 때는 촬영을 도와주고, 진행 방향을 상의하면서 다이빙을 같이합니다. 만약에 방향을 잃었다 하더라도 버디가 방향을 알고 있을 수 있고, 혹시 공기가 부족하더라도 버디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긴 감압 시간도 버디와 함께라면 덜 지루합니다. SMB의 전개도 버디와 교대로 하면 덜 귀찮겠죠?
다이빙을 하는 내내 버디가 내 옆에 있으며, 촬영과 다이빙을 같이 하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든든하겠어요? 버디도 같은 마음이지요.

두마리의 Skeleton shrimp를 랜턴으로 백라이팅 하고 스트로브로 조광하여 촬영한 사진. Dumaguette, Philippine. Sony RX100, Aquako No.4 macro conversion lens, 2x Sea&Sea YS-D1 strobes, tourch, M mode, AWB, f11, 1/640s, ISO 100 

같이 사진을 촬영하면서 호흡을 맞춰 서로 마주보고 찍을 수 있는 버디가 있으면 수중사진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적절한 곳에서 유영하며 서로 지켜보고, 필요할 때 원하는 역할을 해주며 서로 챙겨주는 버디가 있으면 행복한 다이버이지요.
사진 버디는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만 아니라 촬영을 재미있게 해주고 사진을 풍성하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에게 그런 버디가 있는지, 버디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는지 생각하기 전에 내가 그런 버디가 되어주려고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조류 위에 있는 Sea spider를 랜턴을 이용하여 백라이팅으로 조광하여 촬영한 사진. Dumaguette, Philippine. Sony RX100, Aquako No.4 macro conversion lens, tourch, M mode, AWB, f11, 1/1000s, ISO 100

호흡이 잘 맞는 사진 버디와 함께 즐거운 수중촬영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정 상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교수
BSAC National Instructor
Underwater Photographer IT
BSAC First Class D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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