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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 -항아리해면과 유성생식 2019/05

해양생물 -항아리해면과 유성생식

우리가 열대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커다란 항아리를 닮은 생물은 바로 해면이다. 크기와 생긴 모양에서 이름을 따서 영어로는 giant barrel sponge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 다이버들도 이를 직역하여 항아리해면으로 부르고 있다. 항아리해면은 전세계적으로 3종류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관찰되는 항아리해면의 학명은 Xestospongia testudinaria이며, 카리브해를 비롯한 대서양에 분포하는 항아리해면은 Xestospongia muta이고, 호주 북부 연안으로 분포가 제한되는 항아리해면은 Xestospongiabergquistia이다.

암컷 항아리해면이 눈송이 같은 알을 방출하는 모습

해면은 군체를 형성하여 외부로 나와 있는 작은 입수공으로 물을 빨아들여서 더 큰 출수공으로 물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몸을 통과하는 수류를 만드는데 이때 물 속에 있는 유기물들을 걸러서 먹는다. 동물계에서 가장 하등한 그룹으로 간주되는데 근육, 신경계, 소화계, 배설계 등 신체 기관의 분화가 없이 원생동물의 편모충류와 비슷한 한 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는 동정세포가 입수공을 통해서 들어온 먹이를 붙잡아 먹기 때문이다.

수컷 항아리해면이 연기 같은 정자를 방출하는 모습

해면은 매우 효율적인 여과식자 filter feeder(물 속에 있은 유기물을 걸러서 먹는 동물)로 이들이 해수를 유동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유튜브에서 sponge pumping으로 찾아보면 형광 염료를 이용해서 해면의 해수유동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한 몇몇 클립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해면은 암수한몸인 것도 있고, 암수딴몸인 것도 있지만 항아리해면은 암수딴몸 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수컷은 정자를 만들고 암컷은 알을 만들어서 동시에 해수 중으로 흘러 보낸다는 것이다. 이들이 알과 정자를 배출할 때는 출수공을 통해서 마치 연기나 나오거나 눈발이 휘날리는 듯한 장관을 볼 수 있다. 수컷의 정자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흩어지기 때문에 연기처럼 보이지만 암컷의 알은 서로 엉켜서 마치 양털이나 눈송이처럼 보이며 바닥에 가라앉는다.


항아리해면의 산란은 특별한 시기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연중내내 일어난다고 하는데 알과 정자가 수중에서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같은 지역에서는 많은 항아리해면들이 동시에 알과 정자를 뿌리게 된다.
필자는 이번 투바타하 리프 트립에서 수컷 항아리해면의 정자 방출과 암컷 항아리해면의 알 방출을 같은 다이빙에서 관찰하고 촬영할 수 있었다. 수컷 항아리해면의 정자 방출은 가끔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동시에 관찰한 것은 처음이다.

참고자료
Thoma Swierts et. al. Globally intertwined evolutionary history of giant barrel sponges. Coral Reefs, Sep. 2017, Volume 36, Issue 3, pp933-945.
https://en.wikipedia.org/wiki/Giant_barrel_sponge
조나단 버드의 블루월드 Jonathan Bird’s Blue World
https://youtu.be/m8a0oNsDEx8

최성순
스쿠버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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